<앵커>
미국 텍사스 초등학교 총격사건의 범인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격을 예고하는 글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잇따라 미국에서 총기 사고가 일어나면서 총기 규제 목소리는 커지고 있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뉴욕에서 김종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린이 19명을 포함해 모두 21명의 목숨을 앗아간 텍사스 유발디 초등학교 총격 사건.
총격범 18살 살바도어 라모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범행을 예고하는 글을 중계하듯 남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장 먼저 할머니의 얼굴을 향해 총을 쏜 라모스, 이후 집을 뛰쳐나와선 할머니를 쐈다는 내용과 학교로 향하고 있다는 예고까지 페이스북에 남겼습니다.
[그렉 애봇/텍사스 주지사 : 범인의 첫 번째 게시글은 할머니를 쏘겠다는 예고였습니다. 세 번째 게시물은 학교에 도착하기 15분쯤 전에 올라왔는데, 지금 학교로 가고 있단 글이었습니다.]
희생자들은 모두 4학년 한 교실에 함께 있던 친구들과 교사인 것으로 조사됐는데, 공간이 작아 미처 도망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라모스의 할아버지는 손자가 이런 일을 벌일 것이라곤 생각지도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총격범 라모스 할아버지 : 손자와 매일 대화를 하긴 했는데 (이런 일을 벌일 거라곤 상상도 못 했습니다.) (총을 소유하고 있는 걸 알고 계셨나요?) 몰랐어요.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일을 나갔다가 늦게 돌아오곤 해서요.]
라모스는 총기 구매를 할 수 있는 나이인 18살 생일이 되자마자 총기상에서 돌격소총 2정과 총알 약 400발을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자 유족들은 슬픔 속에서도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피해 학생 부모 : 우리 딸이 그저 사망자 숫자로 남는 게 아니라 이번 일을 계기로 이런 일이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바라는 건 그것뿐입니다. 무언가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미 상원의 절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이 총기 규제에 반대하고 있어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