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지난 9일 BBC,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 수도 카이로 외곽에 위치한 기자 피라미드에서 여성 관광객을 성추행한 혐의로 10대 소년 13명이 체포됐습니다.
현지 검찰 측에 따르면 체포된 소년들의 나이는 13세~15세 사이로, 소년들은 "그저 관광객과 사진을 찍고 싶었을 뿐 피해를 줄 생각은 아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소년들의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이들이 기소될 경우 소년 법정에서 재판받게 됩니다.
영상 속 여성 관광객 2명은 10대 이집트 소년들에게 둘러싸여 불쾌한 표정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소년들은 이 관광객들을 에워싸고 휴대전화를 들이밀어 셀카를 찍기도 했으며, 심지어 한 소년은 뒤에서 달려와 여성 관광객의 엉덩이를 더듬고 도망갔습니다.
여성 관광객들은 몸을 돌려 소년들을 밀어내고,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 그들 사이를 빠져나가려고 애썼습니다. 여성들의 이런 반응에 소년들은 웃으며 조롱하고 무례한 행동을 이어갔습니다.
영상을 촬영한 가이드는 지속해서 소년들에게 "관광객들한테서 떨어지라"고 말하며 행동이 지나친 소년들은 직접 밀어내기도 했습니다.
해당 영상을 본 한 누리꾼은 "나도 이집트 사람이지만, 이집트는 관광객들에게 안전한 곳이라며 홍보한다"며 "하지만 나와 내 친구도 외국인 같아 보였다는 이유로 비슷한 일을 당한 적 있다"고 반응했습니다.
한편 이집트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성추행을 범죄로 처리했는데, 혐의가 인정되면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합니다.
(사진=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