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틱톡에 올라온 짧은 영상 하나가 온라인상에 빠르게 확산되며 공분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베트남 남성으로 추정되는 남성 A씨는 자신의 틱톡 계정에 '지난날을 추억하며'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게재했습니다.
경북 포항의 한 수산물 시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1분가량 길이의 영상에는 외국인 노동자 3명이 상품으로 판매될 마른 오징어들을 맨손과 맨발로 납작하게 피고 있습니다.
이들은 위생모와 위생장갑은 물론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맨바닥에 주저앉아 마른 오징어들을 주물럭거렸습니다.
이 오징어들은 신발과 함께 뒤섞여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었고, 심지어 외국인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핀 오징어가 다시 말리지 않도록 맨발로 계속 밟고 있었습니다.
![경북 포항의 한 수산시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맨발로 오징어 피는 외국인 노동자의 모습. (영상=틱톡)](http://img.sbs.co.kr/newimg/news/20220511/201663197.gif)
문제의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한국에서 일어난 일인가. 믿을 수 없다", "지저분해서 오징어 못 사먹겠다", "먹는 걸로 장난치는 사람들은 엄벌에 처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를 금치 못했습니다.
해당 영상을 올린 외국인 노동자 A 씨는 지난해 1월부터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인근 수산시장에서 일하는 영상을 꾸준히 올렸습니다.
지금까지 공개한 게시물을 살펴보면 A 씨는 지난해부터 포항 시내 건설 현장과 포항시 남구 내수산시장에서 근무한 것으로 보입니다.
마른 오징어 위생 논란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입니다.
앞서 올해 1월에도 경북 영덕군 내 한 오징어 공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신발을 신고 마른 오징어를 피는 과정을 자신의 SNS에 올려 파문이 확산되기도 했습니다.
![올해 1월 경북 영덕군 내 오징어 공장에서 발생한 위생 논란. (영상=틱톡)](http://img.sbs.co.kr/newimg/news/20220511/201663199.gif)
식품의약안전처 등에 따르면 해당 업체의 위반 행위는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계속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기간동안 비위생적인 방법으로 생산된 오징어 약 3천898kg가량은 시중에 유통하지 않고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식약처는 위생 논란에 휩싸인 오징어를 폐기 처분할 것을 해당 업체에 권고했지만, 이를 강제로 폐기 처분할 수 있는 법 조항이 없어 결국 처분하지 못했습니다.
한편 해당 업체는 과태료 70만 원 이외에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사진 및 영상=틱톡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