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74년 만에 문을 연 푸른 기와집 청와대의 면적은 25만 제곱미터가 넘고 그 안에 있는 주요 건물도 10개 가까이 됩니다. 이걸 다 돌아보려면 성인 걸음으로도 1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어디를 어떻게 둘러보면 좋을지 이주상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정문을 들어서면 북악산 아래 자리 잡은 청와대 본관 건물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대통령 집무실이 있던 곳입니다.
서쪽 인왕산 방면으로는 국빈 방문 공식 행사장이었던 영빈관과, 그 뒤쪽에 조선 시대 왕을 낳은 후궁들의 위패가 모셔진 칠궁을 볼 수 있습니다.
본관 앞 대정원에서는 여러 대규모 행사가 열렸는데 오늘(10일)은 종묘제례가 거행됐습니다.
본관 앞 대정원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동쪽으로 가면 대통령 관저와 상춘재로 이어집니다.
수궁터를 거쳐 관저까지는 직선거리 200m 정도로 야트막한 오르막을 따라 5분 정도 걸어가야 합니다.
대통령 관저는 그동안 멀리 철문 밖에서만 볼 수 있었는데, 이제 바로 앞까지 갈 수 있게 됐습니다.
관저는 노태우 대통령 시절인 1990년 준공돼 이후 역대 대통령들의 사적 공간으로 쓰여왔습니다.
관저 뒤편 산책길로 오르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주요 유적들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통일신라시대의 석조여래좌상은 일제 강점기 테라우치 총독이 경주에서 옮겨왔는데, 잘생긴 얼굴 때문에 미남불로도 불리며 지난 2018년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현판을 쓴 오운정은 관저 뒤편 산책로의 휴식터입니다.
관저 아래로 내려오면 동쪽으로는 구한말 건축 됐다는 전통가옥 침류각이, 서쪽으로는 외빈 접견 장소였던 상춘재가 있습니다.
상춘재 앞은 청와대 경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녹지원입니다.
조선시대 이 주변에서 과거시험이 치러지기도 했습니다.
녹지원의 상징인 소나무 한국산 반송은 수령이 300년이 넘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청와대의 프레스센터였던 춘추관은 동쪽 끝 부분에 있습니다.
정문에서 들어와 춘추관까지 천천히 걸어도 1시간 반 정도에 둘러볼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김용우, 영상편집 : 윤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