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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준금리 22년 만에 '빅 스텝'…'자이언트'엔 선 그어

<앵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예상했던 대로 0.5%포인트 올렸습니다. 미국이 이렇게 한 번에 금리를 많이 올린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입니다. 그만큼 물가를 잡는 것이 급하다는 뜻인데, 미국 당국은 다음 달부터는 시장에 풀려 있는 돈도 조금씩 거둬들이기로 했습니다.

뉴욕 김종원 특파원의 리포트 먼저 보시고, 이야기 더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은 미국민들에게 직접 전하고 싶다며 인플레이션이 심각하다고 토로했습니다.

[제롬 파월/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아서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를 다시 되돌리기 위해 저희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빅 스텝', 한꺼번에 0.5%포인트 금리를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때 통상 0.25%포인트씩 조정하던 연준이 그 2배에 달하는 0.5%포인트를 한꺼번에 올리는 것은 2000년 이후 22년 만에 처음입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0.75~1% 수준이 됐습니다.

파월 의장은 앞으로 두세 차례 더 0.5%포인트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다만 시장에서 계속 제기되던 '자이언트 스텝', 즉 0.75%포인트를 한꺼번에 올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제롬 파월/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 다음 두세 번의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위원회에 넓게 퍼져 있습니다.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계획은 우리 위원회가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연준은 금리 인상과 함께 더욱 강력한 인플레이션 억제책인 '양적 긴축'도 다음 달부터 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돈을 풀기 위해 사들였던 채권을 다시 시장에 팔아 매달 최대 950억 달러 규모씩 모두 9조 달러, 우리 돈 1경 1천400조 원 규모를 거둬들일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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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종원 특파원이 연결돼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반대로 주가는 내려가기 마련인데, 뉴욕증시는 오히려 올랐네요?

<기자>

네, 오늘(5일)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3% 안팎으로 크게 올랐습니다.

금리가 '빅 스텝'을 밟았는데도 증시가 오른 것인데, 0.5%포인트 인상은 이미 예고됐던 만큼 시장에 다 반영이 됐다는 분위기입니다.

관건은 0.75%포인트를 한꺼번에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느냐였는데, 이것은 파월 의장이 딱 선을 그었죠.

대신에 0.5%포인트씩 두세 차례 금리를 올리겠다, 이렇게 말했는데 올해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가 5번 남았습니다.

이것을 고려하면 올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는 2.75%에서 최대 3% 정도가 될 것으로 계산이 나옵니다.

이는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연준이 여기는 이른바 '중립 금리', 즉 2.5%를 크게 넘지 않는 범위여서 이런 어떤 안도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가파르게 치솟는 물가를 잡는 것이 물론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돈줄을 너무 죄면 경기가 가라앉을 수 있다는 걱정도 있던데요?

<기자>

파월 의장은 경기 침체는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 미국 경제는 매우 강력한 상태이고, 경기 침체가 될 것이란 조짐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1994년 연준이 예고도 없이 7차례나 걸쳐 금리를 3%포인트 올렸을 때에도 미국 경기가 침체되지 않았다며 낙관론을 펼치고 있는데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올 초와 비교해서 미국 증시가 이미 많이 빠진 상태고 미국 국채 가격이 특히 많이 떨어졌다며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큽니다.

특히 방금 언급한 1994년에도 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국채 가격이 크게 하락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미국 경제는 괜찮았지만,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줬었죠.

이런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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