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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한 달 동안 직접 중고차 타보고 구매하세요"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9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앞으로 KIA 중고차를 사기 전에 한 달 정도 타볼 수 있다면서요?

<기자>

네, 현대차에 이어서 KIA가 어제 중고차 사업계획을 발표했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게 이 체험 서비스더라고요.

최장 한 달간 차를 타보고 살지 말지 결정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겁니다. 선 구독, 후 구매할 수 있다는 거죠.

보통 이런 체험 서비스는 길어봤자 일주일 안팎인데, 한 달까지 체험하게 하는 건 국내에서 가장 긴 기간입니다.

당연히 신차 구독할 때 보다 이용료 쌀 테고요, 부담도 없다고 하는데 한번 들어보시죠.

[기아 관계자 : 한 달 이용해보시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한 달간 이용료만 내시면 되고, 구매하시게 되면 한 달간 이용료는 면제됩니다.]

또 요즘 신차 받으려면 출고까지 1년 넘게 걸리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중고차라 빨리 받아볼 수 있으니까 지금 상황에서는 큰 장점이 되겠죠.

<앵커>

그러니까 한 달 동안 타도 이용료는 내야 되는 거군요, 그러니까. (렌털비는 내고요.) 그렇죠. 그래도 한 달이면 꽤 길게 체험할 수 있는 기간을 주는 건데 왜 이렇게 이런 서비스를 내놓은 겁니까?

<기자>

소비자가 대기업의 시장 진출을 반기는 게 바로 신뢰성 때문이잖아요. 한 달 동안 여기저기 다녀보고 차량 상태 살펴보면 당연히 신뢰도 높아지겠죠.

기존 중고차 시장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떨어졌냐면 인터넷에 '중고차 사기 안 당하는 법' 같은 매뉴얼이 많이 돌아다니는데, 정비복 입고 기름때 묻히고 가야 사기 안 당한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최근 조사에서 대기업 시장 진출을 10명 중 7명이 반겼는데, 이유로는 차량 성능이나 상태 이런 걸 속이지 않을 거 같다는 대답 가장 많았습니다.

결국 한 달 체험으로 확신까지 주겠다는 거고요. 또 중고차 시장은 시고 맛없는 레몬처럼 저급품만 유통된다는 '레몬 마켓'이라는 인식도 있잖아요.

이걸 불식시키기 위해 5년, 10만 km 이내로 탄 자사 차를 품질검사와 정비를 해서 신차 수준의 인증 중고차만 내놓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방금 한 기자가 쭉 설명해 준 것처럼 현대 KIA차 같은 완성차 업체가 중고차를 팔기 시작하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소비자 신뢰도가 높아질 것 같기는 해요. 그래서 그런지 생애 첫 차를 중고차로 하겠다. 이런 의견이 많아졌다면서요?

<기자>

네, 이 설문 조사가 대기업 진출 확정된 뒤에 이뤄져서 그런 기대가 반영된 걸로 보이는데요, 3명 중 2명이 중고차를 첫차로 몰겠다고 답했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 늘어난 건가 해서 과거 자료를 비교해봤더니, 2016년엔 5명 중 1명만 중고차를 선택했는데요, 퍼센트로 따지면 세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해외처럼 중고차 시장규모 커지겠죠. 선진국에서는 코로나로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지기 전인 2019년에 이미 중고차 수익이 완성차보다 컸습니다.

미국은 중고차가 신차보다 1대당 수익이 2배 정도 높고요. 영국 역시 20% 가까이 많았습니다.

<앵커>

오늘 현대 KIA차, 이런 완성차 업체가 내놓은 중고차 얘기를 쭉 하고 있는데 지금 당장은 완성차 업체가 파는 중고차 살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언제쯤부터 살 수 있는 겁니까, 그러면?

<기자>

한 달 전에 대기업 시장 진출이 허용됐지만 절차가 하나 더 남아있습니다.

상생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양측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라 올해 안에 인증 중고차 살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지난 1월에 기존 중고차 업계가 사업조정을 신청하면서 대기업과 자율조정에 들어갔는데요, 현재까지 총 4번 회의가 열렸습니다.

사업조정은 신청하고 1년 안에 심의를 마쳐야 하고요. 필요하면 1년 안으로 연장 가능합니다. 심의위가 시작되고 결론 내기까지 보통 6개월 정도 걸리거든요.

그러니까 상반기에 열려야 연내 대기업 시장 진출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오는데요, 여론이 적극적으로 바라는 만큼, 내년 1월 안에 결론 날 거라고 전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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