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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알 수 없게 하는 구조'라던 면접, 당시 실명 공개

정호영 복지장관 후보 자녀 관련 논란

<앵커>

장관 후보자들을 둘러싼 의혹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의대 편입 과정을 놓고 갈수록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 후보자는 딸과 아들이 면접시험을 봤을 때 누가 심사를 할지 알 수 없는 구조였다고 해명했는데, 저희 취재 결과 당시 면접시험은 이름이 공개된 채 치러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정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어제(17일) 기자회견에서 아들과 딸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면접시험은 특혜를 주기 어려운 구조라고 밝혔습니다.

[정호영/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어제) : 무작위 임의배정하게 되어 누가 심사를 하게 될지 알 수가 없습니다. 2중 3중의 투명한 견제장치가 마련되어 편입 절차가 진행됨으로….]

그런데 SBS 취재 결과 편입학 전형 2단계 면접과 구술 평가에서는 면접관들이 수험생의 실명을 알고 있는 상태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편입학 과정을 확인한 경북대 관계자는 정 후보자 아들딸이 시험을 치른 2017년도와 2016년도 모두 응시생들의 성과 이름이 면접관에게 미리 공개됐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편입학 시험은 1단계 서류와 성적 평가, 2단계 면접과 구술 평가로 구성됐는데, 이 2단계 평가에서 면접관들이 수험생의 이름과 얼굴을 안 채 진행된 것입니다.

이와 함께 2단계 평가에서 정 후보자와 관계가 깊은 교수들이 정 후보자 자녀들에게 점수를 몰아준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정 후보자 딸의 2단계 구술 평가에 참여한 교수 9명 중 3명이 20점 만점을 줬는데, 그 가운데 2명이 2005~2019년까지 정 교수와 각각 11편과 24편의 논문을 함께 쓴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들이 치른 구술 평가에서도 정 후보자와 논문을 14편을 같이 쓴 교수가 유일하게 최고점인 19점을 줬습니다.

이름과 얼굴이 공개된 면접에서 정 후보자와 가까운 교수들이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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