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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항하면 살려주겠다" 러시아, 마리우폴에 또 '최후통첩'

<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러시아가 투항하면 살려주겠다면서 또다시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아직도 기온이 쌀쌀한 현지 취재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장선이 특파원, 러시아군이 최후통첩을 보낸 곳 남부 도시 마리우폴 지역이군요?

<기자>

네, 러시아군이 남부 도시 마리우폴의 대부분을 점령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최후의 항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은 오늘(17일) 세 번째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물과 식량도 없이 저항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투항하면 살려주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 1,464명의 우크라이나군이 이미 항복했습니다. 아조우스탈 지역에서 도망친 사람들을 포함해 항복하는 사람들의 수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저항 중인 자국군을 없앤다면 러시아와의 협상은 없을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4일과 지난달 20일에도 무기를 내려놓고 마리우폴을 떠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거부했습니다.

<앵커>

남부 상황도 걱정입니다만 다른 도시에서도 민간인 사상자가 늘고 있죠?

<기자>

네, 러시아의 주력 함정 모스크바 함이 격침된 후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와 북동부 하르키우 등으로 포격 범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남하를 막기 위해 제2의 도시 하르키우를 유도미사일로 타격했습니다.

[하르키우 주민 : 두 사람이 길을 가고 있었고 포탄이 떨어졌습니다. 이 남성은 파편에 맞고 숨졌습니다.]

우크라 길거리 위 시체

미사일은 도심 주택가를 타격해 최소 1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습니다.

러시아군이 장거리 폭격기까지 동원해 포격에 나서면서 민간인 사망자 수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앵커>

전쟁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피란민들 사정은 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제가 있는 인구 25만의 작은 도시 체르니우치에는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온 6만여 명의 피란민들이 생활하고 있는데요, 전투가 계속되면서 피란민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레그 씨도 지난달 말 아내 그리고 두 딸과 함께 마리우폴을 탈출했습니다.

아직 부모님과 여동생은 마리우폴에 남아 있습니다.

[올레그/마리우폴 피란민 : 신이 도왔죠. 살 가능성이 없어 보였습니다. 제가 떠나고 2,3일 후에 출발한 사람들은 이동 중에 러시아군에게 총을 맞고 폭격을 당했습니다.]

해외 자원봉사자들이 만든 체르니우치 시내의 대형 난민 캠프에는 하루 평균 1천500여 명의 피란민이 찾아옵니다.

난민캠프에서는 임시 숙소와 하루 세끼 식사, 아이들을 위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문을 닫은 학교는 구호물품 창고로 바뀌었고, 운동장과 체육관 그물은 전투 위장막으로 만들어 전방으로 보내집니다.

수도 키이우에서 활동하던 우크라이나 국립민속무용단은 피란민을 위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니엘/우크라이나 국립민속 무용단 책임자 : 사람들이 더 이상 죽지 않고, 평화가 오는 것. 그게 우리의 희망이죠. 그 희망이 곧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조승호,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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