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친절한 경제] 골프채 품귀현상에 리셀가 '폭등'…"이게 다 푸틴 때문"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1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요즘 골프채 사기가 그렇게 어렵다면서요?

<기자>

딱 사고 싶은 인기 제품, 매장에 물건이 없어서 못 산다는 얘기 나오고 있는데요, 코로나 이후로 골프인구 워낙 많이 늘었죠.

지난해 골프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5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올해 시장규모가 6조 원을 넘어설 거다. 이런 예상도 나오고 있는데요, 사려는 사람은 많은데 공급이 못 받쳐 주는 상황입니다.

인터넷에서는 '품절' 됐다거나 입고를 기다려달란 상품이 꽤 많이 눈에 띄었고요.

백화점에서는 아예 예약 판매를 접은 곳도 있을 만큼 골프채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A 백화점 관계자 : 예약을 안 받고 있는 상황이고, 예약을 받더라도 석 달에서 다섯 달 정도를 얘기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B 백화점 관계자 : 워낙 수요가 강합니다. 올해 (인기) 신제품 같은 경우, 물량 구하는 게 워낙 어렵다….]

골프채 모자란다는 건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는데요, 최근 들어서는 공급 문제가 더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그런가요? 요즘 중고 골프채가 새 제품보다 더 비싸다면서요?

<기자>

네, 이런 현상 어딘가 낯익으실 텐데요, 바로 구하기 힘든 명품 경우에 중고시장에서 웃돈 얹어서 더 비싸게 팔리잖아요. 이게 지금 골프채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인터넷에서 70만 원대에 팔리고 있는 드라이버인데요, 중고 플랫폼에서 확인해 보니까 80만 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더라고요.

인기 제품, 또 신제품 구하기 힘들어지니까 중고제품 찾는 사람들도 늘면서 가격 역전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건데요, 중고 거래액 자체도 많아졌겠죠.

중고 플랫폼 한 곳만 따져봐도 올해 들어서만 223억 원이나 되는데 1년 전과 비교하면 185%나 늘었고요. 판매 건 수도 12만 건에 육박해서 132% 늘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지금 중고 가격이 더 비싸지고 이제 사기도 어렵고 이런 상황이 아까 한 기자가 설명해 준 것처럼 공급이 부족해서잖아요? 그런데 왜 이렇게 공급이 부족한 겁니까? 

<기자>

이게 다 푸틴 때문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데요, 코로나로 원자재 수급 문제 심각한데, 전쟁 때문에 더 심해졌잖아요. 

골프채 재료가 니켈 합금이거든요. 그런데 이 니켈,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로 귀하신 몸이죠.

전 세계 공급 3위인 러시아 수출 규제하니까 값이 확 뛰어서 우크라이나 침공 날보다 2배 가까이나 올랐습니다.

여기에 드라이버 헤드에 들어가는 티타늄도 전체 생산량에서 러시아 비중이 5분의 1이 넘거든요. 골프채 생산 쉽지 않겠죠.

[골프용품 관계자 : 골프채가 사실 헤드 따로 셔프트 따로 그립 따로 만든 다음에 그걸 한 군데에서 조립을 해서 들어오는 구조거든요. (뭐 하나 펑크 나면 못 만드는 거죠?) 완제품이 안 나오는 구조예요.]

안 그래도 산업용 원자재 대란인데, 골프채 생산은 후 순위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코로나에 그다음에 전쟁까지 겹치면서 저희가 작년부터 계속 얘기해 왔던 공급난이 더 심해지고 있다. 이런 얘기인 거군요. 공급난이 심해지면서 올해 들어서도 새 차 뽑으려면 시간이 또 더 오래 걸린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 올 상반기에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금 계약해도 길게는 1년 6개월까지 걸린다고 합니다.

그래도 좀 덜 기다리는 게 가솔린 모델입니다. 현대의 그랜저, 산타페, 아반떼는 올해 연말 정도에 받을 수 있고요.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는 부품이 좀 더 들어가니까 시간도 최대 6개월 정도 더 걸리는데요, 아이오닉5는 내년 이맘때쯤이나 받을 수 있습니다.

기아차는 상황 더 안 좋습니다. 스포티지, 쏘렌토의 경우 가솔린 모델은 10~11개월 정도 걸리고요.

하이브리드 경우에는 출고까지 1년 6개월이나 걸려서 내년 연말이나 돼야 받을 수 있습니다.

전기차 EV6도 지난달보다 3개월 늘어서 1년 4개월 기다려야 하니까요, 올해 차 살 계획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셔야겠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