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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집단학살 참상에 "전쟁범죄"…러시아는 "조작돼"

<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수도 키이우 인근 지역에서 참혹하게 숨진 민간인들의 시신 수백 구가 수습됐습니다. 민간인 집단학살의 명백한 증거라며 국제사회의 공분이 높아지는 가운데, 러시아는 모두 우크라이나의 조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영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서쪽으로 50여km 떨어진 모티친시의 흙무더기 사이에서 시신 세 구가 발견됐습니다.

중년 여성 한 명과 손이 묶이고 눈이 가려진 중년 남성, 그리고 한 청년입니다.

[모티친시 주민 : 우리 시의 올가 시장과 남편인 이고르 씨, 그리고 아들 샤샤입니다. 세 사람은 지난달 23일 러시아군에 붙잡혀 갔습니다.]

시를 점령한 러시아군이 협력 요구에 응하지 않자 시장 일가족을 처형한 뒤 시신을 버리고 퇴각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거리에서 민간인 시신 수십 구가 발견된 부차시의 한 교회 마당에서는 길이 14m에 달하는 구덩이에 시신 50여 구가 집단매장된 것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옷이 벗겨지거나 손이 묶이고 고문을 당한 흔적이 뚜렷한 시신들도 상당수입니다.

우크라이나 부차시 교회 마당에서 발견된 시신

[부차 주민 : 한 남성은 손을 머리에 얹고 저항하지 않겠다는 표시를 했는데도 러시아군이 총을 쐈습니다. 한 여성은 집으로 들어가는 걸 러시아군이 아무 이유 없이 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현재까지 수습한 민간인 시신이 키이우 인근에서만 410여 구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사회는 한목소리로 명백하고 끔찍한 전쟁범죄라고 비난했습니다.

[숄츠/독일 총리 : 민간인 학살은 전쟁범죄입니다. 러시아군이 자행한 전쟁범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합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공개된 영상들이 모두 우크라이나 측의 조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구했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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