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에서 군사 활동을 축소하겠다는 발표와 달리 대규모 공습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측에서 제안한 마리우폴의 민간인 대피 작업도 순탄치 않습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북부 체르니히우 등 4곳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이 집중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CNN이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가 지난 24시간 동안 전투기를 300회 이상 출격시켰다"면서 "특히 키이우는 공습으로 상당한 위협에 놓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는 앞서 그제(30일) 수도 키이우와 체르니히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내에서 군사 활동을 축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키이우를 에워쌌던 러시아군의 20%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긴 했지만, 전열 정비를 위한 '재배치'로 보인다고 미국은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정전을 제안한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민간인 대피를 위한 피란 버스 45대를 급파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검문소에서 버스를 통과시키지 않아 피란민 탈출 작업이 여의치 않은 상태입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러시아군은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자유롭게 가지 못하게 하고, 인도주의적 호송대도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있습니다.]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의 무차별적인 폭격으로 주택 대부분이 파괴됐고 식량과 물, 전기 등의 공급도 끊겼습니다.
또 시민 40만 명 중 16만 명이 고립된 상태입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오늘 화상회의 방식으로 평화협상을 이어가는데, 안보 보장을 전제로 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문제가 집중 논의될 걸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