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동부 헤이룽장성 하얼빈에 있는 생방송 스트리밍 업체입니다.
남성 운영자들이 휴대전화로 분주하게 채팅을 합니다.
채팅 상대는 다른 남성들, 그런데 호칭을 오빠라고 부릅니다.
[남성 운영자들 : (형, 오빠가 몇 명 있는지 알려줘요.) 지금은 안 돼. 전 세계가 모두 내 오빠인 것 같아.]
[남성 운영자들 : (당신은 오빠가 몇 명이예요?) 너무 많아요.]
생방송을 하는 여성 진행자를 대신해 남성들이 여성 진행자의 남성 팬들과 채팅을 해 온 것입니다.
이들의 임무는 남성 팬들의 호감을 사 유료 후원 아이템을 받는 것입니다.
실제 여성 진행자와 대화하는 것처럼 속이기 위해 상대방을 오빠라 부르고, 이따금 여성 진행자의 목소리를 녹음해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채팅은 생방송이 끝난 뒤에도 하루 종일 이어졌습니다.
[남성 운영자 : 오빠가 1만 3,000위안(248만 원)짜리 티켓을 줬어. 1만 위안 (191만 원)짜리 티켓도 있어. 돈을 막 쓰네.]
이렇게 얻은 수익의 50%는 생방송 플랫폼에 지급됐고, 25%는 업체가, 나머지 25%는 여성 진행자와 남성 운영자들이 챙겼습니다.
이 업체는 여성 진행자만 3천여 명에 달하는 중국의 10대 생방송 스트리밍 업체 중 하나로, 지난 15일 중국 소비자의 날을 맞아 관영 CCTV의 보도로 적발됐습니다.
다른 업체들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영업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국 당국은 팬들을 속여 돈을 갈취한 혐의로 업체 대표 등 18명을 체포했으며, 해당 여성 진행자들은 생방송 플랫폼에서 방송이 금지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