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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초롱 본뜬 로고도 욱일기? 공분 부른 '한국어 광고'

<앵커>

일본 정부가 욱일기를 홍보하는 한국어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제국주의 전범기'라는 사실은 빼고 일방적으로 미화한 것도 문제지만, 억지 주장을 담아 우리가 보는 유튜브 채널에 광고하고 있다는 데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손기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외무성의 유튜브 공식 계정에 게재된 욱일기 홍보 영상입니다.

[이 문양은 경사와 번영, 활력을 상징합니다.]

한국어를 비롯해 9개 국어로 제작됐는데, 욱일기는 일본 전통문화로 세계가 널리 쓰는 문양이라며 좋은 뜻으로 포장했습니다.

심지어, 청사초롱을 형상화한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 로고까지 욱일기 문양을 쓴 것이라고 억지 주장을 폅니다.

[서경덕/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 : 과거 2차 세계대전과 태평양전쟁 등에서 전범기로 사용했다는 내용은 뺐다는 겁니다. 이는 바로 전쟁범죄를 부인하는 꼴….]

지난해 10월 처음 올라온 이 영상은 조회 수 145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최근 다른 유튜브 영상에 '광고'로도 자주 노출되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일본 욱일기

침략 전쟁에 사용된 제국주의의 전범기라는 사실을 철저히 숨기고 왜곡하면서 전 세계에, 특히 한국어 채널에도 버젓이 광고하는 것은 큰 문제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유튜브는 차별이나 폭력을 조장하는 '부적절한 콘텐츠'의 광고를 금지하고 있지만, 욱일기 홍보 영상에 대해서는 아무 의견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박기태/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단장 : 욱일기 모양이 아시아인 침략할 때 사용했던 것으로 인정해야 하는… (유튜브가) 국가 간 갈등과 혐오에 대한 부분도 책임져야 할 필요가 있는 거 같습니다.]

누리꾼들은 영상을 게재한 유튜브 코리아에 강력하게 항의하는 한편, 광고 금지를 요청하는 글로벌 청원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김호진, 화면출처 : 일본 외무성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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