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달부터 실손보험 심사가 까다로워진다는 얘기가 나오자 관광버스를 대절해서 원정수술을 받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병원들이 마지막 기회라며 수술을 부추기는 건데, 안 해도 되는 수술을 하는 경우도 많아서 더 문제입니다.
임태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안과 병원.
환자 나이를 50대라고 밝히자 곧장 백내장 검사부터 하라더니,
[병원 관계자 : 58세요? 그럼 보통 백내장 검사로 들어가실 건데 비용은 실비 보험 처리로 되실 거고요.]
실손 보험료 심사가 곧 까다로워질 거라면서 수술 이야기를 꺼냅니다.
[병원 관계자 : 지금도 이제 4월 달이 되면은 조금 더 까다로워진다고 했어요, 심사가.]
이런 병원이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병원 관계자 : 매스컴에서 나온 이야기 때문에 3월 안에 수술을 하시려는 분이 많으세요. 결정되신다고 그러시면 예약은 빨리해주셔야 될 것 같아요.]
실제로 지난달 손해보험사 3곳이 내 준 백내장 보험금이 하루 평균 26억 원, 한 달에 800억 원 정도로 작년보다 50% 넘게 증가했습니다.
꼭 안 해도 되는 수술이 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보험사들은 과잉진료 병원들을 상대로 현장 조사를 벌여 불법 의료 행위를 고발하고 있지만, '불안 마케팅'에 보험료가 새는 걸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보험사 관계자 : 최근에 버스 대절해가지고, 지방에서는 설계사들이 사람들 모아서 이게 1박 2일 수술이다 보니까 올라와서 수술하고 서울에서 자고 그 다음 날 아침에 한쪽 더 하고 서울 관광까지 연결해서….]
보험사들이 허위 과장광고나 불필요한 시술을 강요하는 병원들을 찾아서 고발할 계획이지만, 일부 병원들이 쉬운 돈벌이에 나서는 한, 당분간 이런 현상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VJ : 박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