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도권 아파트 단지 주차장을 돌면서 남의 차 안에 있는 귀중품을 훔치고, 아예 그 차를 몰고 달아났던 3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훔친 차에서 숙식까지 하며 추가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예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9일 새벽, 경기도 안산의 한 아파트 주차장.
한 남성이 손전등으로 주차된 차들을 비추더니 차량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차에서 나와 건너편에 주차된 차 문을 열고 들어가더니 이내 차를 몰고 주차장을 빠져나갑니다.
30대 남성 A 씨가 귀중품을 훔치러 차 안에 들어갔다가 차량까지 훔쳐 달아난 장면입니다.
사이드미러가 펼쳐진 차량은 차 문이 잠겨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점을 노려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피해 차량 차주 : 애가 열이 아침에 조금 한 39도, 40도까지 올라간다고… 그래서 이제 나왔는데 차가 없어진 사실을 알았어요. 키가 안에 들어 있었기 때문에 차까지 훔쳐갈 수 있다는 부분 참 황당하더라고요.]
훔친 차를 운전해 어떤 승용차 뒤에 멈춰 섰는데 이 차 또한 절도한 차량이었습니다.
손전등을 쥔 채 앞 차량 곳곳을 뒤지고 돌아온 A 씨는 이후 이 차 안에서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지난 21일 오전, 경기도 화성의 한 공원 주차장에서 A 씨를 검거했습니다.
당시 차 안에는 시리얼과 우유 상자, 음료수 병 등이 있었습니다.
피의자가 훔쳐 달아난 피해 차량입니다.
피의자는 이 차 안에서 먹고 자며 숙식을 해왔는데요, 편하게 눕고 또 식사도 여기서 해결하기 위해 이렇게 좌석을 뒤로 밀고 젖혀뒀습니다.
지난해 말 출소한 뒤 일정한 주거지와 직업이 없던 A 씨는 또 범죄를 저지르면 형이 가중되는 누범 기간에 이런 일을 벌였습니다.
경찰은 어제 구속한 A 씨가 화성시 아파트 단지에서도 비슷한 범행을 했다고 진술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