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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힘' 높이뛰기 우상혁, 짝발 딛고 세계 넘었다

<앵커>

도쿄 올림픽 육상 높이뛰기에서 4위를 차지했던 우상혁 선수가 우리나라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실내선수권 정상에 올랐습니다. 우상혁 선수는 어린 시절 사고로 오른발이 왼발보다 작고, 대부분 190센티미터가 넘는 세계적 선수들보다 키도 작은 편이지만, 특유의 긍정의 힘으로 한계와 편견을 뛰어넘었습니다.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우상혁은 자기 최고기록보다 5cm 낮은 2m 31에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두 번 연속 실패해 벼랑 끝에 몰렸지만 "할 수 있다"고 크게 한 번 소리치고는 고비를 훌쩍 넘었습니다. 

자신을 되찾은 우상혁은 남은 도전을 마음껏 즐겼습니다. 

관중의 박수를 유도한 뒤 리듬에 맞춰 달려가 단 한 번의 시도로 2m 34를 넘어섰습니다.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탬베리 등 경쟁자들이 잇따라 실패해 우승이 확정되자 우상혁은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눈물을 닦고 2m37, 한국 신기록에 2차 시기까지만 도전한 뒤 거수경례로 역사적 도약을 마무리했습니다.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한국의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한 우상혁은 시상대 맨 위에서 밝게 웃으며 환호했습니다.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 너무 기분이 좋고요, '세계선수권 우승'이라는 타이틀이 앞으로 부담감이 있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다시 한 번 도전해보겠습니다.]

신체 약점을 '긍정의 힘'으로 넘어선 쾌거였습니다.
 
키 188cm로 190이 넘는 경쟁자들보다 작은 키, 어릴 적 교통사고로 오른발이 왼발보다 15mm가량 작은 악조건을 모두 이겨냈습니다.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 오른쪽에 부담이 많이 와서, 밸런스 훈련도 진짜 체계적으로 많이 했어요. (식욕을) 진짜 참고 10kg 정도 감량하고.]

김도균 코치의 지도 아래 한국 육상은 안 된다는 편견도 깼습니다.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 항상 믿어주셨어요. '넌 할 수 있다' '넌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다' 코치님을 믿고 하다 보니까 저는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항상 있었습니다.]
 
우상혁은 오는 7월 실외 세계선수권에서 또 한 번 새 역사에 도전합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종태, CG : 강령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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