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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돌 내려온다!" 순식간에 붕괴…이미 조짐 있었다

<앵커>

오늘(20일) 낮 경주의 한 국도 절개지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 사고로 절개지 아래에서 노점을 하던 주민 1명이 다쳤는데요. 넉 달 전 이 절개지에서 붕괴 조짐이 있다며 주민들이 신고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습니다.

TBC 양병운 기자입니다.

<기자>

어른 키 만한 바윗덩이들과 흙더미가 도로 위로 쏟아졌습니다.

이것들을 치우느라 중장비는 쉴 새 없이 분주합니다.

14번 국도 절개지가 붕괴된 건 오늘(20일) 낮 12시 40분쯤.

[이귀숙/목격자 : 동생이 '언니야 돌 내려온다'고 하니까 순간에 하나 둘 내려오더니 와장창 무너졌습니다.]

당시 도로가에는 노점을 하던 주민 30여 명이 있었지만 급하게 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다만 77세 여성 1명이 피하다 넘어져 머리와 무릎을 다쳤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붕괴된 부분 외에도 절개지 사면을 보면 곳곳에 크고 작은 금이 가 있어 추가 붕괴 우려가 커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그제부터 어제까지 10mm 정도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넉 달 전 돌 부스러기들이 떨어져 붕괴 조짐이 있다고 관계 기관에 신고했습니다.

[박차양/경주시 경북도의원 : 바로 보니까 위험해서 저는 제 나름대로 사진도 찍어서 국도유지(관리사무소), (경주) 시청에 다 보내고 빨리 (조치) 해달라고 해서 약속까지 받아놨죠, 조치해주기로.]

도로를 관리해야 할 경상북도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서성교/경상북도 남부건설사업소장 : 이 지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안전 조치) 계획이 돼 있는지는 그건 한 번 좀 검토를 해보겠습니다.]

경상북도가 지난 7일부터 국도와 지방도를 대상으로 해빙기 안전 점검을 하고 있는 과정에 사고가 난 것입니다.

전국적으로 절개지 붕괴가 가장 많이 나는 해빙기여서 철저한 대비와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신경동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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