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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뉴스 생방' 중 돌발 시위 벌인 언론인, 풀려나 한 말

시위 직후 공개한 영상에선 "푸틴 위한 선전 부끄러워"

'러 뉴스 생방' 중 돌발 시위 벌인 언론인, 풀려나 한 말
러시아 TV 생방송 도중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돌발 시위를 벌인 언론인이 그간 침묵을 지켰던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웠다며 시위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러시아 국영 채널1 TV 편집자인 마리아 오브샤니코바는 시위 직후 공개한 영상에서 수년간 크렘린궁의 선전을 위해 일해오면서 침묵을 지켰던 것이 부끄럽다고 고백했습니다.

오브샤니코바는 시위 직후 체포돼 연락이 닿지 않았고, 이튿날 저녁에서야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오브샤니코바는 14시간 넘게 심문을 받은 뒤 러시아 시위법을 위반한 혐의로 3만 루블, 약 33만 원의 벌금형을 받고 풀려났습니다.

법원 밖으로 나온 오브샤니코바는 "내 인생에서 매우 힘든 날들이었다"며 "거의 이틀간 잠을 못잤다"고 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족 등 주변 사람과 연락하거나 법적 도움을 받는 게 차단됐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다만 이 벌금형은 생방송 시위 때문이 아니라 후속 영상에서 당국의 사전 허가 없이 반전 움직임을 촉구한 데 따른 것이라고 변호인 측이 설명했습니다.

러시아 국영 방송 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 시위

생방송 시위에 대한 혐의도 인정되면 처벌이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타스통신은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가 오브샤니코바가 러시아군에 대해 허위 정보를 유포했는지와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변호인 측은 오브샤니코바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추가 기소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오브샤니코바의 시위 이후 그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브샤니코바와 진실을 전달하는 모든 러시아인에게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야권 인사인 나발니의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오브샤니코바를 대신해 기꺼이 벌금을 내겠다며 지지의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대사관 보호나 망명 등을 통해 오브샤니코바를 보호하는 외교적 노력을 시작할 것"이라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이를 제안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러시아 크렘린궁의 페스코프 대변인은 '훌리건' 같다고 폄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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