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쏟아지는 미사일과 포탄에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삶의 터전은 순식간에 폐허로 바뀌었습니다. 전쟁이 뭔지도 모르는 아이들은 어두운 방공호에 몸을 숨겨야 했고, 눈앞에서 가족을 잃은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음. 난 안 보이는데. 어. 온다.]
포격 소리에 놀란 아이는 울음을 터뜨렸고,
[얼른. 얼른.]
어른들은 아이를 어르며 달립니다.
러시아군이 장악을 시작한 헤르손주 카호프카의 주민이 촬영해 보내준 영상입니다.
탱크까지 밀고 들어온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은 곳곳이 폐허가 됐습니다.
![우크라이나](http://img.sbs.co.kr/newimg/news/20220225/201641801_1280.jpg)
주차돼 있던 차량은 과녁판이 됐고, 건물 창문은 모두 깨져버렸습니다.
불타버린 집, 할아버지는 맨몸으로 수습에 나섰고, 아이들과 노약자들은 컴컴한 방공호에서 숨죽인 채 버팁니다.
[블리다/우크라이나 마리우풀 거주 : 난 죽고 싶지 않아요. 가능한 빨리 이 일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전쟁을 겪기에는 어린아이들,
[아침에 쾅 하는 소리에 깼어요. 전쟁이라는 건 알아요. 바냐가 나한테 얘기해줬거든요.]
엄마를 잃은 아이에게 어떤 설명을 해야 할까요.
[크리스티나/우크라이나 마리우풀 거주 : 제 걱정을 하는 게 아니에요. 아이들이 걱정이죠. 잠에서 깨면 엄마한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을 건데 뭐라고 하죠?]
평온한 삶을 살던 이들은 갑자기 눈앞에서 가족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 찍는 영상입니다. 지금 숨어있는데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러시아군의 공습은 그들의 주장과 달리 군인과 민간인, 어른과 아이를, 구별하지 못했다는 걸 이 영상들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엄마, 아빠. 고마워요. 엄마, 아빠 딸로 태어나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