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동산 시장에서 거래가 얼어붙으면서 최근 서울 강남 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기존 최고 가격보다 몇 억 원씩 싸게 거래되는 집도 있는데, 이 내용 한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6천 세대가 넘는 서울 송파구 파크리오 아파트입니다.
지난해 10월 이 단지 전용면적 84.9제곱미터 아파트는 25억 2천만 원에 팔렸습니다.
하지만 불과 석 달 만인 지난달에 21억 6천400만 원, 3억 5천만 원 넘게 떨어진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잠실 지역 공인중개사 : (기존 하락 매물은) 동이 좋지 않거나 층이 낮은 층이었는데, 이번에 거래된 물건에 대해서는 동도 괜찮고 층도 30층인데, 그 정도 금액에 거래가 됐다는 건 실질적인 하락 거래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잠실새내역 근처 리센츠 아파트 전용면적 124제곱미터는 최고가보다 5억 원 떨어진 30억 원, 인근 레이크팰리스 전용면적 84.82제곱미터는 최고가보다 1억 8천만 원 싼 23억 원에 팔렸습니다.
송파구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도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0.02% 하락했습니다.
강남구도 지난주 0.01% 떨어졌습니다.
집을 팔려는 사람도, 사려는 사람도 눈치만 보는 이른바 '거래 절벽'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부 하락 거래가 시장 전체 가격에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김규정/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매수 우위의 관망세가 계속되면서 주택 처분이 어려워지자 서울 강남권에서도 가격이 하락 조정된 거래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거래 절벽에 가까운 관망세가 계속된다면 투자 선호 지역인 서울 강남권에서도 가격 하락 매물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매매는 1천283건으로 지난해 1월의 5분의 1 수준입니다.
글로벌 금융 위기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던 2008년 11월보다도 적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거래 절벽이 계속되면 강남권도 결국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VJ : 박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