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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최민정도 '아픔의 시간' 보낼 때…힘들다는 팬에 응원 편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와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딴 최민정(24·성남시청) 선수의 미담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민정에게 등기우편으로 친필 사인을 받은 한 팬의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작성자 A 씨는 "내가 한창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최민정 팬이라 쉬면서 경기 영상을 봤다. 힘을 많이 얻어서 난생 처음 선수촌에 편지도 보냈었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혹시나 반송될까봐 내 집 주소도 적었는데 며칠 뒤 등기우편을 받았다. 보낸 사람에 '최민정'이라고 써 있어서 너무 놀라 뜯어봤더니 최민정이 사인과 함께 응원한다는 문구를 적어서 보내줬다"며 "진짜 힘든 시기였는데 덕분에 감동받고 힘낼 수 있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A 씨가 공개한 사진 속 서류 봉투를 보면 '보내는 사람'에 최민정의 이름과 진천선수촌 주소가 적혀 있습니다. 봉투 안에 든 사진에는 최민정의 사인과 함께 A 씨 이름, 그리고 "응원할게요!"라는 짧은 메시지가 담겼습니다.

최민정이 힘들다는 팬에게 보낸 등기우편
최민정이 힘들다는 팬에게 보낸 선물

A 씨는 "편지를 보낸 건 최민정에게 여러 사건이 있었던 올해 1월이었다. 올림픽 전 몸과 마음을 다치고 자신이 제일 힘들었을 시기에 오히려 팬을 응원해주는 마음이 참 감동이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경기 너무 멋지더라. 그렇게 서럽게 우는 모습은 처음 보는데 내가 감히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힘들었겠지"라며 "남은 경기는 편하게 마무리하면 좋겠다. 최민정 응원해! 나에겐 이미 최고의 스케이터야"라고 덧붙였습니다.

A 씨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최민정 선수 실력도 인성도 최고", "역시 갓민정! 알면 알수록 멋진 사람",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 등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최민정 은메달 시상식 모습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간판 최민정은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지난해 10월 대표팀 동료였던 심석희가 평창올림픽 당시 1,000m 결승에서 고의로 충돌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후 나선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에서는 무릎과 발목을 다치는 등 악재가 겹쳤습니다.

이번 대회 초반에도 운이 따르지 않았습니다. 혼성 계주 예선 탈락에 이어 여자 500m 준준결승에서 넘어져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11일 여자 1,0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냈습니다. 경기 직후 최민정은 한참 동안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이틀 뒤 열린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한국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최민정은 대회 두 번째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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