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1일) 뉴스는 또다시 일터에서 노동자들이 숨진 안타까운 사고 소식부터 전해드립니다. 오늘 오전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안에 있는 석유화학 제조공장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습니다. 장비를 시험 가동하던 중에 사고가 난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폭발이 일어났었던 당시 상황을, KBC 이계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여천NCC의 에틸렌 급랭 공정 라인.
마치 지진이 난 것처럼 CCTV가 세차게 흔들립니다.
곧바로 엄청난 진동과 함께 모래 후폭풍이 화면을 뒤덮습니다.
오늘 오전 9시 18분, 여수국가산단의 석유화학 제조공장인 여천NCC에서 폭발사고가 났습니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여천NCC 소속 59살 하 모 씨와 협력업체 소속 32살 이 모 씨, 40살 신 모 씨, 43살 박 모 씨 등 4명이 숨졌습니다.
32살 김 모 씨 등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 4명도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부상자 가족 : (혹시 지금 상태가 어떠신지?) 상태요? 말 그대로 눈이 안 좋아요. 광주로 가야 해요. 다른 상황은 잘 몰라요.]
오늘 폭발사고는 열교환기의 내부 압력을 높이는 시험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탱크 안 공기 압력을 버티지 못한 대형 철제 커버가 튕겨져 나가면서 작업자들을 덮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천NCC는 지난달부터 협력업체를 통해 열교환기 청소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김조일/전남소방본부장 : 폭발사고로 인한 여파는 상황이 종료됐으며 앞으로 2차 사고 방지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밀 현장 감식을 통해 폭발의 원인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복수 KBC·김형수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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