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밤에 순찰을 돌던 경찰들이 응급 환자를 태운 차량 앞에서 길을 터주며 생명을 구한 일이 있었습니다.
환자의 가족은 당황해서 운전도 어렵던 때, 경찰 도움이 큰 힘이 됐다는데, 이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22일 밤, 순찰차 뒤로 깜빡이를 켠 차량이 다가옵니다.
의식을 잃은 암 환자를 태운 차량이 응급실로 안내해달라고 급히 도움을 요청한 겁니다.
[최은희/구조 환자 언니 : 손이 막 이렇게 떨렸어요. 안정이 안 되니까 운전대가 안 잡히는 거예요. (그런데 앞에 순찰차가 있으니까?) 네, 안도가 되고 이걸 꽉 잡게 되더라고요.]
긴급 에스코트에 나선 순찰차.
멈춤 신호에도 조심스럽게 중앙 차선을 넘어 앞으로 내달립니다.
빨간색 신호를 통과하기를 수차례.
병원까지 20분은 걸렸을 거리를 10분도 안 돼 도착했습니다.
두 달 전 유방암 수술을 받은 동생이 호흡 곤란을 일으키며 쓰러지자 119에 신고했는데, 외진 집까지 구급차가 오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자신의 차에 태워 서둘러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눈앞이 깜깜해져 운전을 제대로 할 수 없던 차에, 신호 대기 중이던 순찰차를 발견한 겁니다.
[최은희/구조 환자 언니 : 늦었으면 차 안에서 진짜 영원히 볼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골든타임에 병원에 들어가서 동생이 살아났습니다.]
당시 범죄예방 순찰을 하던 경찰관 2명의 발 빠른 대처로 환자는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는데, 경찰은 도로에서 길을 내어 준 운전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엄두석 경사·이동준 순경/의정부경찰서 송산지구대 : 사이렌 소리를 듣고 다른 차량들이 자기 신호인데도 멈춰주고 옆으로 빼주고 그렇게 협조를 많이 해줘서 신속하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최은희/구조 환자 언니 : 앞에 (에스코트) 해서 가시는데 가면서 막 눈물을 흘리면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고 갔다니까요. (저희가 감사하죠.)]
(영상편집 : 김준희, VJ : 김종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