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에서 명절을 보내는 게 어느덧 3년째입니다. 올해 역시 가족끼리도 거리를 둬야 해서, 화면을 통해 안부를 주고받거나 유리 벽을 사이에 둔 채 서로 얼굴을 봐야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설날 풍경, 하정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우렁찬 인사와 함께 세배하는 형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직접 만든 병풍 앞에서 절을 하고, 재롱을 부립니다.
[윙크! 사랑의 총알!]
코로나19 때문에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못 가게 돼 대신 랜선 세배 영상을 찍은 겁니다.
[김미정/울산 동구 : 아이가 병풍을 자기가 직접 만들어서. 처음으로 '이날은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한복 입고 세배하는 날이다' 알려줬는데 이제야 조금 이해를….]
이른바 '랜선' 차례도 등장했습니다.
전국 곳곳 친척들이 동영상 회의 프로그램에 하나둘 접속해 인사를 나누고, 차례 지내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지켜봅니다.
[2022년 설 행사를 마치겠습니다, 이것으로. (고생하셨습니다.)]
대면 면회가 금지된 요양 시설에는 유리 벽 너머로나마 노부모를 만나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현두수/서울 강남구 : 저희가 이제 어머니 병실에 들어간 지가 너무 오래됐거든요. 직접 가서 이렇게 손잡고 음식 같은 거 같이 먹고 그렇게 하고 싶어요.]
코로나에 눈까지 내린 탓에 명절이면 붐비던 추모공원은 제한 인원인 6명까지만 모여, 차례 지내는 모습이 드문드문 눈에 띄었습니다.
코로나 속 설, 얼굴 맞대고 손 꼭 잡지 못하는 안타까움은 여전했지만, 저마다의 방법으로 새해 복을 빌고, 정을 나누는 하루였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김용우, 영상편집 : 김준희, 헬기조종 : 민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