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부적에도, 지도에도 '늠름'…호랑이, 한국 상징된 이유

<앵커>

올해 임인년은 호랑이 해입니다. 호랑이는 십이지 중에서도 우리 민족의 삶과 특히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동물입니다. 일상의 동반자였고, 산신령이었고, 또 나라 그 자체이기도 했습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민족은 새해가 되면 집 곳곳에 호랑이가 그려진 부적을 붙여놓곤 했습니다.

9년 주기로 돌아온다는 3재가 무탈하게 지나가길 바라는 부적도 호랑이 그림이었습니다.

민화에서 흔한 소재인 까치호랑이, 액운을 막고 기쁜 소식을 기원하는 마음의 표현입니다.

베갯모에도 호랑이가 늠름하게 버티고 있고 호랑이 다리 모양을 본 딴 소반도 많이 쓰였습니다.

민담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산신령과 동격으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그만큼 영험한 이미지의 동물이었던 것입니다.

[김형주/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 호랑이는 예부터 우리나라에서 나쁜 것들을 막아주는 벽사의 기능을 해왔습니다. 호랑이의 용맹함 그리고 강인함이라는 상징이 발현됐다고 볼 수가 있죠.]

한반도를 표현한 지도에서 호랑이는 대륙을 향해 앞 다리를 치켜든 채 포효하고 있습니다.

20세기 초 한반도가 토끼를 닮아서 겁이 많고 수동적이라고 한 일본 학자에 대해 용맹한 호랑이 모양으로 반박한 것입니다.

[박유민/고려대 박물관 학예사 : 일제에 대한 저항의 의미이자 우리 민족의 용맹한 기운을 진취적으로 상징화하고자 한 지도입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내걸렸던 현수막에도 이 호랑이 지도가 있었습니다.

또 88 서울 올림픽의 호돌이에서, 2018 평창올림픽의 수호랑,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 등 호랑이는 우리 민족의 상징입니다.

호랑이의 해, 호랑이 나라의 포효가 울려 퍼지길 기원해봅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VJ : 오세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