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도지사를 할 때, 경기도 소속 공무원이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개인 의전을 맡았다는 의혹을 지난해 말 야당이 제기했습니다. 이 후보 측은 국민의힘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강하게 반박했는데, 당시 김 씨의 수행비서로 지목됐던 사람이 경기도 총무과 소속이었던 배 모 씨입니다. 그런데 당시 배 씨의 지시를 받으며 일했던 한 전직 경기도 공무원이 저희에게 제보를 해왔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안희재 기자 리포트 먼저 보시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지난해 봄, 당시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 배 모 씨와 비서실 직원 A 씨의 텔레그램 대화입니다.
배 씨가 "사모님 약을 알아봐 달라"고 하자 도청 의무실에서 다른 비서 이름으로 처방전을 받았다며 2층 비서실 앞으로 갈지 묻습니다.
나가서 통화하라는 배 씨의 지시 1시간 뒤 A 씨가 처방전 사진을 올립니다.
처방전에는 경기도청 부속 의원이 비서에게 28일 치 약을 처방한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1시간 뒤 약 사진과 함께 "약을 받고 도청으로 복귀한다"고 말합니다.
별정직 공무원으로 비서실에 들어간 A 씨는 비서들이 이렇게 약을 산 뒤 이 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가 머무는 분당 수내동 집으로 직접 전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씨가 의료 기록이 남는 것을 원치 않아 비서 이름으로 대신 약을 받게 했다는 것입니다.
김 씨가 자주 찾는다는 식당에서 음식을 받아 수내동 자택에 가져가는 과정을 배 씨에게 일일이 확인받기도 합니다.
배 씨는 총무과, A 씨는 비서실 소속으로 부서도 달랐습니다.
제보자 A 씨는 "구매한 약은 수내동 집 문에 걸어놓고 사진을 찍어 보고했다"며 "일과의 90% 이상이 김 씨 관련 자질구레한 심부름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후보 측은 제보자의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SBS 질문에 배 씨 개인 입장을 보내왔습니다.
배 씨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세부 답변이 어렵다면서, 경기도에 수행비서로 채용된 적 없고 공무 수행 중 후보 가족을 위한 사적 용무를 처리한 적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허위사실 유포로 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가 다분해 좌시하지 않겠다며 수사 과정에서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박현철, 영상편집 : 박선수, CG : 김정은·엄소민·강경림·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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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내용 취재한 안희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갑자기 왜 제보했나?
[안희재 기자 : 제보자 A 씨는 경기도청 비서실 소속 공무원으로 근무를 했던 인물입니다. 지금은 퇴직을 한 상태고요, 취재진에게 경기도 소속 공무원증을 직접 보여주면서 신분을 확인해 주기도 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저희가 A 씨 신분증에 기재된 인적사항 이런 내용들을 토대로 당시에 경기도 비서실에 근무했던 인물이 있다는 것, 이 점을 별도로 확인을 했고요. A 씨는 지난해 초에 사모님을 같이 의전하자, 이런 당시 경기도 사무관이었던 배 모 씨의 제안을 받아서 공무원으로 채용이 됐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공식 행사 의전보다 개인적 용무를 돕는 게 훨씬 더 많았다는 것이 제보자의 주장이고요, 이런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Q. 김혜경 씨 지시 있었나?
[안희재 기자 : 그렇습니다. 사실 현재 저희가 확보한 취재 자료들에서는 부인 김혜경 씨가 제보자에게 직접 심부름을 지시하거나, 아니면 배 씨를 통해서 심부름을 지시했다고 볼만한 명확히 드러날 만한 부분은 없었습니다. 현재 이재명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부인 개인 의전용 비서 채용 의혹은 국민의힘의 고발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수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제보자는 앞으로 추가 자료를 공개할 의사를 내비치고 있고, 반면에 배 씨는 수사 과정에서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경찰 수사 상황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