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방역지침에 반발해온 자영업자들이 오늘(25일) 국회 앞에서 머리를 짧게 깎았습니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 이후 쌓인 빚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서 이제는 파산이라며, 다음 달 대규모 투쟁에 나서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빨간 조끼를 입은 자영업자 299명이 10명씩 차례로 단상에 올라 머리를 깎았습니다.
영업시간 제한 등 거리두기를 연장한 정부 방역조치에 항의해 릴레이 삭발식을 벌인 것입니다.
한국외식업중앙회를 포함해 9개 자영업자단체들로 구성된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 소속 회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모였습니다.
[책임져라, 책임져라!]
더 이상은 인건비와 임대료, 각종 대출로 밀린 빚을 갚을 길이 없게 됐다며 파산을 선언했습니다.
[민상헌/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 공동대표 : 영업 재개와 대폭적 지원을 목마르게 기다려왔지만 더 이상은 정말 버틸 수 없기에 눈물의 총파산을 선언한다.]
총연합 측은 다음 달 10일 전후로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조만간 법원에 손실보상 집단소송도 제기할 예정입니다.
[오호석/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 공동대표 : 모든 세력들과 연대해 대규모 집회를 펼쳐나갈 방침임을 천명하는 바입니다.]
또 다른 자영업자 소상공인 단체인 전국자영업자비대위도 함께 투쟁할 뜻을 내비쳐, 설 연휴 이후에도 거리두기가 계속 연장될 경우 투쟁 규모와 집단행동의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김부겸 총리는 소상공인의 가장 큰 어려움은 임대료라며 정부와 임대인이 부담을 나눠서 질 방안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