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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 소방관들은 이런 사람들이었습니다"…빈소 '눈물바다'

"순직 소방관들은 이런 사람들이었습니다"…빈소 '눈물바다'
경기도 평택의 한 장례식장. 이곳 3층엔 어제(6일) 신축공사장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이형석 소방경, 박수동 소방장, 조우찬 소방교의 빈소가 마련됐습니다.

빈소는 밤새 울음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SBS 취재진도 내내 현장을 지키며 조심스럽게 유족과 동료들을 만났습니다. 유족과 동료들이 떠올린 순직 소방관들의 생전 모습을 비추어볼 때 이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꼭 다치지 말라'며 아버지처럼 따뜻했던 팀장"

50살 故 이형석 소방경은 29년 경력의 베테랑 소방관이었습니다. 동료들은 그가 '아버지'처럼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동료 A 씨는 이 소방경이 "나이가 많으심에도 신입 소방관들에게 편하게 대하는 아버지 같았던 분"이라고 떠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언젠가 늦게 일어난 적이 있었는데 '괜찮아, 피곤했지'라며 따뜻한 말씀을 건네주었던 분"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장에 나설 때는 "꼭 다치지 말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고 합니다.
 

웃으면서 "언제든 놀러 와"…후배들에 친절했던 박수동 소방장

故 박수동 소방장은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었습니다. 가족들은 어릴 적부터 남을 잘 도와 소방관을 천직처럼 여겼었다고 합니다.

박 소방장은 유치원 때부터 소방관이 꿈이었다고 합니다. 박 소방장의 아버지는 "시장에서 할머니들이 무거운 것을 들고가면 꼭 따라가 대신 들어주던 아들이었다"고 떠올렸습니다.

동료들이 떠올린 박 소방장은 "후배들에 더 잘했던 사람"이었습니다. 한 동료는 박 소방장이 "늘 솔선수범했고, 언제든지 놀러 오라며 웃으며 말했다. (후배들이) 신용카드를 꺼내면 다시 넣어두라고 챙기며 후배들에게 돈 쓰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할머니에 매일 안부전화…"효자였는데"

25살 故 조우찬 소방교는 임용 1년도 채 안된 새내기 소방관이었습니다. 특전사, 그리고 소방관 임용까지 모든 걸 자기 힘으로 해냈습니다. 가족들은 조 소방교가 어릴 적부터 할머니와 정이 두터웠다며 매일 안부 전화를 건네고, 용돈을 드리는 효자였다고 말합니다.

조 소방교의 군 시절 동료는 "예의 바르고 긍정적인 친구"였다고 떠올렸습니다. 전역 후 사회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끝내 지키지 못했다며 아쉬워했습니다.

평택 신축 공사현장 화재 (사진=연합뉴스)

고 이형석 소방경, 박수동 소방장, 조우찬 소방교는 6일 평택 팸스물류센터 신축공사장 화재를 진압하던 중 건물 내부에 고립돼 순직했습니다.

평택 신축 공사장 화재로 희생된 소방관들의 합동 영결식은 내일(8일) 오전 9시 반 평택 이충문화센터에서 경기도청장으로 거행됩니다.

(도움 : 박예린, 김민준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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