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회삿돈 1천880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직원이 어젯(5일)밤 체포됐습니다. 이 직원은 횡령한 돈으로 681억 원어치 금괴를 구입한 사실이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오스템임플란트의 회삿돈 1천880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A 씨가 압송돼 경찰서로 들어옵니다.
[A 씨 : (왜 횡령하셨습니까?) …….]
경찰이 A 씨를 붙잡은 것은 어젯밤 9시 10분쯤이었습니다.
경기도 파주에 있는 A 씨가 소유했던 건물을 수색하던 도중 건물 내 숨어 있던 A 씨를 발견해 체포한 것입니다.
경찰은 서울 강서경찰서로 A 씨를 호송해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이런 가운데 A 씨가 지난달 한국금거래소 파주점에서 금괴를 구매한 사실이 SBS 취재 결과 확인 됐습니다.
SBS가 확보한 CCTV 영상에는 A 씨가 거래소 직원들이 가져온 금괴를 꼼꼼히 살펴보는 장면이 찍혀 있었습니다.
금 구매 의사를 밝힌 A 씨가 거래소에 첫 거래 대금 100억 원을 넣은 것은 12월 17일입니다.
이튿날 A 씨는 1kg짜리 금괴 155개를 거래소에 와서 받아갔습니다.
이후 12월 28일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681억 원어치 금괴 851개를 받아간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김현모/한국금거래소 대표 : (범죄 연관성이 의심됐지만) 주식 계좌에서 주식을 매도하고 남은 금액인 걸 확인을 했었습니다. 이제는 안전자산에 투자하려고 금을 사시는구나….]
회삿돈 횡령 사실을 인지한 회사 측이 A 씨를 업무상 횡령으로 고소하기 사흘 전까지 금괴를 계속 사들였던 것입니다.
경찰은 A 씨가 횡령한 회삿돈으로 금괴를 매입해 제3의 장소에 숨겨뒀거나, 금괴를 거래해 현금화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금괴의 행방을 찾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