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만삭의 임신부가 병상 부족으로 이틀 전 구급차 안에서 아기를 낳았는데 아기는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확진 상태인 엄마와 같은 병실에서 지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최선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양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인 임신부가 진통이 시작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지난 18일 새벽 0시 50분쯤.
임신부를 구급차에 태운 119 구급대원들이 근처 코로나 전담병원 16곳에 연락했지만, 병상이 없다는 대답뿐이었습니다.
진통이 심해지고 분만을 미룰 수 없는 상황, 구급대원들의 침착한 대처로 산모는 구급차에서 무사히 아기를 낳았습니다.
[산모 남편 : 감사하죠, 그 부분은 너무 감사해요. 나중에 찾아뵙고 인사도 할 거예요.]
서울의료원 응급실로 옮겨진 산모와 아이는 출산 15시간이 지나서야 경기도 평택의 코로나19 전담병원 병상을 배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아기는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환자인 산모가 한 병실에서 현재 아기를 돌보고 있습니다.
평택의 코로나19 전담병원에는 신생아실이 없기 때문입니다.
산모도, 아버지도, 행여 아기가 감염될까 불안합니다.
[산모 남편 : 아이를 정말 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상을 찾아봐 달라 이렇게 지금 요청을 한 상태인데 일단은 연락이 없는 상태입니다.]
코로나19에 확진된 임신부가 출산이 임박했을 때 어떻게 출산을 하고, 신생아는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 준비된 매뉴얼이 없는 상황.
[김우주/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임신부 병상을) 미리 확보해 놓은 상황에서 임신부가 감염되면 그곳으로 빨리 후송 입원시키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보건당국은 확진 임산부 대책을 묻는 질문에 격리된 분만실이나 집중치료실을 갖춰야 해 병상 확보가 어렵다며 추가 병상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답변만 내놨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화면제공 : 경기 양주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