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장가오리 전 중국 부총리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뒤 처음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성폭행 피해를 주장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오늘(20일) 싱가포르 중국어 매체 연합조보가 트위터 계정에 올린 동영상에 따르면 펑솨이는 전날 상하이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나는 누군가가 날 성폭행했다고 말하거나 쓴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달 2일 장가오리 문제를 공개한 웨이보 글에 대해 "개인적인 문제"라며 "다들 많이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펑솨이는 당시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글을 올려, 장 전 부총리와 내연 관계였으며 그가 2018년 은퇴한 뒤 자신의 의사에 반해 그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당시 자신이 쓴 글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부인하는 취집니다.
펑솨이는 또 인터뷰에서 자신이 베이징 집에서 지내며 "매우 자유롭게 지낸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달 여자프로테니스투어 측에 성폭행 의혹을 부인하는 취지로 펑솨이가 이메일을 써보냈다는 내용의 중국 관영매체 보도와 관련해선, 자신이 중국어로 쓴 내용과 해당 매체가 영문으로 전한 내용 사이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출국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무엇인가를 증명하기 위해 출국할 필요는 없지만, 이후 경기 참관 등을 위해 나갈 수는 있다는 취지로 답했습니다.
펑솨이는 상하이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대회를 참관한 계기에 현지에서 짧은 인터뷰를 했다고 연합조보는 전했습니다.
영상 속 펑솨이는 중국 농구 스타 야오밍 등과 걸어가다 취재진의 요청에 응하는 식으로 스탠딩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펑솨이가 언론 인터뷰에 응한 건 지난 11월 2일 자신이 올린 웨이보 글을 통해 장가오리 사건이 불거진 뒤 처음입니다.
펑솨이는 최초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성폭행'이란 표현을 직접 쓰지는 않았지만, 외신들은 그가 설명한 내용이 성폭행에 해당한다고 보고 장 전 부총리의 '성폭행 의혹'으로 해당 사건에 주목해왔습니다.
펑솨이는 2013년 윔블던, 2014년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복식 우승자로, 2014년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선수입니다.
지난 달 장가오리 문제를 폭로한 뒤 한동안 그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테니스 스타들과 유엔, 미국 정부 등이 나서 우려를 표명하며 국제적 관심을 모았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