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남성이 손에는 활을 들고 허리에는 흉기를 찬 채로 버스 기사에게 시비를 걸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알고 보니, 남성은 이 버스회사를 퇴직한 동료기사였습니다.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복면과 모자를 쓴 한 남성이 버스 정류장 부근을 배회합니다.
활과 화살을 들고 있는 이 남성은 허리에는 흉기로 보이는 물건도 차고 있습니다.
어제(10일) 오후 3시 25분쯤 경기도 부천의 한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흉기를 든 승객이 버스 기사를 위협하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 남성이 가지고 있던 활과 화살, 손도끼 등을 압수하고 지구대로 임의동행해 조사를 벌였습니다.
[인근 상인 : 1m 좀 넘는 크기에 양궁처럼 당겨서 쏘는 활 형태였고요. (경찰이) 압수부터 시작하는 것을 보고 불안해서 바로 문 잠그고 있었죠.]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35살 A 씨로 피해 버스 기사와 같은 회사에서 1주일 동안 수습 기사로 일했는데, 배차 시간을 지키지 않는 등 이유로 그제 퇴사 조치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는 경찰에서 "버스 기사와 얼굴은 알지만 다른 감정은 없었고 버스를 탈 때 인사를 안 해 지적한 것"이라며 "취미인 활을 쏘러 가던 길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를 입건한 경찰은 피해자 조사 등을 거친 뒤 특수협박 혐의 등을 적용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윤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