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8일) 오전 8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 위치한 선별 진료소에서 코로나 19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검사소로 들어오는 걸 목격했습니다.
텐트 형태로 설치된 진료소 바깥에 줄을 선 채 차례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뒤늦게 도착한 몇 명이 줄을 서지 않고 바로 텐트 안으로 들어간 걸 봤습니다.
당시 진료소 앞에는 오전 9시에 시작되는 검사를 받기 위해 1시간 전에 미리 도착해 차례를 기다리던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일부 시민이 항의하는데도 선별 진료소 측은 이들의 진단 검사를 우선 진행했습니다.
SBS 취재결과 시민들을 새치기하고 진단 검사를 받은 사람들은 강남구청 소속 공무원들이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구청 직원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선별 진료소를 찾은 상황이었습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같은 사무실을 쓰던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부서 직원들 전체가 급히 검사를 받으러 갔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구청 직원이라도 우선적으로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지침은 없다"면서 "민원 접수 등 업무가 마비될 수 있는 상황에서 빨리 검사를 받도록 허용한 현장 직원의 안내를 따른 걸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전국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오늘 오전 7,102명으로 집계되면서 이틀 연속 7천 명대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진단 검사 건수도 324만 건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