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0대 여성을 스토킹하다 살해한 남성 피의자가 범행 증거를 숨기려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우선 범행 직후 여성 전화기를 빼앗아 길에 버렸고, 자기 전화는 비행기 모드로 바꿔놓았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두 전화기를 모두 확보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조윤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숨진 피해자의 지인들은 피의자 A 씨의 스토킹이 헤어진 뒤부터 1년 반이나 이어졌다고 말합니다.
흉기를 들고 살해 협박을 하고, 피해자 휴대전화를 빼앗아 협박 문자들을 일일이 지우기도 했다는 겁니다.
[피해자 지인 : 기존에 협박했던 문자 같은 것도 나중에 자기한테 불리할까 봐 다 삭제해놓고. 칼을 들고 살해 협박을 했던 적도 있어요.]
A 씨의 주도면밀함은 이번 범행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여러 번 흉기를 휘둘러 여성이 쓰러지자 휴대전화를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이후 한동안 지니고 다니다 서울 강남구 모처에 버린 뒤 지방으로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성과의 연락 내역과 협박 문자 등 스토킹 증거를 없애려고 한 게 아닌지 경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수색 끝에 피해자 휴대전화를 확보한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A 씨는 범행 직후 자신의 휴대전화도 착신과 발신이 안 되도록 비행기 모드로 전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하면 위치추적은 안 되면서도 무선인터넷으로 정보검색은 계속할 수 있습니다.
살인 혐의로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