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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지르며 저항…사랑제일교회 명도집행, 양쪽 쟁점은?

<앵커>

법원이 오늘(15일) 서울 사랑제일교회 시설에 대한 6번째 강제집행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교회 사람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강제집행은 무산됐고 그 과정에서 10명 넘게 다쳤습니다.

먼저,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앞서 5번이나 실패한 강제집행.

법원의 6번째 집행은 새벽 3시 20분 전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교회 정문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경찰이 교인들의 접근을 막으면서 격렬한 대치가 이어집니다.

[길을 트세요. 경찰이 막고 있습니다.]

새벽 시간대라 교회 내부에 교인이 적어 집행인력의 진입은 성공했습니다.

사랑제일교회 강제집행 무산

하지만 소수 교인들의 반발은 거셌습니다.

교회 내부에서는 불이 나기도 했습니다.

소화기를 뿌리고 타이어를 던지며 저항했습니다.

사랑제일교회 강제집행 무산

아침 8시쯤부터는 몰려든 교인들이 경찰 방어벽을 뚫고 교회로 진입했습니다.

충돌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우리 성도님들이 교회를 잘 지키고 있어! 안에 들어가셔야 해요.]

담임목사 전광훈 씨는 현장에 나와 교인들을 독려했습니다.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담임교사 : 백 번, 천 번, 만 번 진입한다 해도 우리는 재탈환 할 것이며 오늘 불법 진입을 한 몇몇 사람들, 반드시 처벌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부 교인들은 전봇대와 지붕 위에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인명 피해 우려가 커지자 법원은 오전 9시 부로 명도집행을 중단했습니다.

명도집행이 무산된 사랑제일교회 앞입니다.

아직 교인들이 남아 있는 가운데, 충돌 과정에 쓰였던 소화기들이 이렇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충돌 과정에서 교인 등 총 13명이 부상을 입었고, 경찰을 폭행한 7명은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채증 영상을 토대로 교인과 용역인력들의 폭행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일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양현철,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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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개발구역 안에 있는 사랑제일교회가 이렇게 철거를 계속 거부하면서 버티는 이유는 보상금 때문입니다. 재개발조합 측은 이미 손실보상금을 지급했고 개발지 땅도 줄 예정인데, 교회 측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양쪽 주장을, 정반석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성북구 장위동 재개발구역은 지난 2008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지금은 사랑제일교회를 제외하고 대부분 건물이 철거된 상태입니다.

사랑제일교회 철거 거부

재개발조합과 교회 측은 철거 보상금을 놓고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교회 측은 이미 토지수용위원회가 감정한 보상금 84억 원을 받았지만, 7배에 가까운 563억 원을 요구하며 건물을 넘겨주지 않고 있습니다.

법원이 제시한 157억 원 보상안도 거부한 채 명도소송 1·2심 모두 교회가 패소하면서 법원의 강제집행이 이뤄진 것입니다.

교회 측은 철거가 되면 개발지에 임시 예배소도 필요하고 새로 교회를 짓기 위한 비용도 크게 늘어났다며 추가 보상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성희/변호사 (사랑제일교회 변호인) : 사업 부지 내에 있는 공원 부지를 요구하고 있고 자잿값 인상 부분과 의무 주차장 면적 확보로 인한 단가를 157억 원으로는 맞출 수 없기 때문에 부당하다고….]

조합 측은 무리한 요구라고 일축합니다.

[재개발조합 측 관계자 : 이미 보상금 84억 원을 지급하고 대토도 지급할 예정인데도 현재 3층 건물을 지하 4층 지상 7층으로 짓기 위한 무리한 보상금을 요구하는 상황입니다.]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그리면서 6번의 강제집행 시도는 모두 교인들 저항에 막혔습니다.

지난해 3차 명도집행 때는 교회 측이 화염병까지 동원하면서 1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소지혜, CG : 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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