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 넘게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수억 원의 보험금을 챙긴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몸에 있는 문신을 드러내며 여성 운전자를 협박하고, 환자를 이송하던 구급차까지 들이받아 돈을 뜯어냈습니다.
TJB 조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좌회전하던 SUV가 차로를 변경하자 뒤따라가던 렌터카가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차로를 변경하자 속도를 더 내며 따라붙는 차량, 결국 후미를 추돌합니다.
두 사고 모두 보험사기 일당이 벌인 고의사고인데, 이들은 합의금 등의 명목으로 각각 600만 원과 1천500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대전 조직폭력배 등이 주도해 조직원과 지인 등 모두 87명이 가담했고, 2017년 1월부터 올해 초까지 대전과 서울 등 지역을 옮겨 다니며 101차례 사고를 낸 뒤 보험금 6억여 원을 챙겼습니다.
주로 여성 운전자를 노렸는데 사고를 낸 뒤 몸의 문신을 보여주며 강압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보험 사기 피해자 : 나이도 젊고 그냥 뭐 조직폭력배같이 생겼더라고, 문신도 했고 잘못했다고 하고 내가 손해 보려니 하고 죄송하다고 하고 다 물어줬죠, 뭘]
이들은 직진 중 차로를 변경하거나 교차로에서 좌회전 시 차로를 이탈하는 차량이 과실 비율이 높다는 점을 악용했는데, 심지어 환자를 이송 중인 앰뷸런스가 급하게 차로 변경을 시도하자 그대로 들이받아 280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이들은 의심을 피하려고 번갈아 범행에 나섰고, 사고 차량에 타지도 않았던 일당이 사고 접수를 하기도 했는데 타낸 보험금은 대부분 유흥비로 탕진했습니다.
경찰은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20대 A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84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운기, 화면제공 : 대전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