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대선에서 킹크랩 프로그램을 이용해 댓글 등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드루킹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한 대응책입니다.
국민의힘은 오늘(14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크라켄 공개 기자회견을 열고 프로그램을 직접 시연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주요 키워드를 가지고 포털 기사들을 수집 분류한 뒤, AI 엔진을 바탕으로 이상 행위를 자동으로 분석합니다.
이어 전문 모니터링 요원이 다시 한번 검증한 뒤 여론 조작이 확실시되면 중앙선관위에 신고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크라켄은 신화에 등장하는 거대한 문어 괴물로, 크라켄이 킹크랩의 '게'를 사냥한다는 의미를 담아 프로그램 명칭이 정해졌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달까지 시범운영을 한 뒤 다음 달 1일부터 대선 캠프 사무실에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공간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크라켄 프로그램은 이준석 대표의 대선 비책을 의미하는 '비단주머니' 1호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이 대표는 오늘 회견에서 "조기 경보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취지로 크라켄 시스템을 가동하려고 한다"며, "민주당도 이번 대선에선 절대로 어쭙잖은 여론 공작이나 민심 왜곡에 대해 투자하는 것을 포기하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크라켄 프로그램에 대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사일 방어체계인 패트리엇미사일이나 사드미사일, 레이더를 배치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습니다.
프로그램 개발을 주도한 당 디지털정당위원회 위원장인 이영 의원은 "민주당은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이용"해, 여론을 조작했다며 "다시는 대한민국 정치사에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크라켄 프로그램을 이용한 '사찰' 가능성 우려에 대해, "우리와 반대되는 의견을 수집하는 것이 아니고, 공명선거 이외 다른 목적으로는 활용을 안 할 것이라고 양심을 걸고 말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