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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 국내 서비스 시작…글로벌 콘텐츠 각축장

<앵커>

넷플릭스가 독주해온 국내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OTT 시장에 얼마 전 애플TV 플러스에 이어 오늘(12일) 디즈니 플러스도 상륙했습니다.

글로벌 OTT 업체들이 한국에서 3파전을 벌이게 된 셈인데, 김민표 기자가 그 의미와 전망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새벽 0시부터 국내에서 디즈니 플러스 공식 서비스가 시작됐습니다.

콘텐츠 왕국답게 디즈니와 마블, 스타워즈 등 이른바 킬러 콘텐츠가 많다는 게 최대 무기입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애플TV 플러스가 상륙했습니다.

이로써 넷플릭스가 독주하던 국내 OTT 시장은 3파전으로 재편됐습니다.

가입자 유치 경쟁뿐 아니라 K 콘텐츠 확보를 위한 경쟁이 불가피해졌습니다.

OTT 플랫폼

경쟁에서 이기려면 자체 플랫폼에서만 볼 수 있는 이른바 오리지널 콘텐츠가 많아야 하는데, 그런 콘텐츠를 확보하는데 한국만 한 시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덕현/문화평론가 : 미국의 주요 회사들이 너무나 단가를 높여놨기 때문에 콘텐츠 제작 단가를 너무 많이 높여놨어요. 제작비 단가는 낮고 콘텐츠 품질이 높은 데를 찾아야 되는데 그게 한국이라는 거죠.]

[나나이/벨기에 앤트워프대 교수 : '오징어 게임'만 아니라 전반적인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오징어 게임'은 더 폭넓은 현상의 일부인 거죠]

글로벌 OTT 업체들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사들일 때 거의 모든 권리를 가져가고, 수익도 독식하는 형태로 계약을 맺습니다.

그런데도 국내 제작사들이 협업을 위해 줄까지 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배대식/드라마제작사협회 사무국장 : ((만약) 좋은 기획안이 있어요. 제작사들은 어느 쪽으로 찾아갑니까?) 지금은 당연히 넷플릭스죠. 지금 아직도 넷플릭스에 기획안 들고 줄을 서 있다고들 그러는데….]

[황동혁/'오징어게임' 감독 : 제작비를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받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뭔가를 해볼 수 있는 장점이 있거든요.]

K-콘텐츠의 경쟁력이 검증된 만큼 수익 배분이나 권리를 확대하는 쪽으로 계약 조건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윤성은/영화평론가 : 수익이라든가 수익 창출이라든가 2차, 3차 저작물이라든가 창작자들이 가질 수 있는 권한이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좀 많이 논의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OTT에 맞서 문화 주권을 지키는 건 물론 국내 콘텐츠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토종 OTT의 활로도 진지하게 모색해야 합니다.

[이희주/'웨이브' 정책기획실장 : 특히 문화적인 측면에서 두려운 존재이고 우리가 넷플릭스에게 고맙다는 말만 하고 박수만 치고 있을 때는 아니라는 거죠.]

글로벌 OTT가 콘텐츠 시장을 잠식하면서 국내 업체들은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디어가 문화의 큰 축을 담당하는 만큼 제작과 유통을 포함한 K-콘텐츠 생태계 전반을 새롭게 구축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게 오징어 게임 성공의 역설적 교훈입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화면제공 : 디즈니 플러스·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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