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가 배우 김주혁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A 씨는 해당 글에서 "김주혁은 너무나도 따뜻한 사람이고 옆집 아저씨 같던 사람이라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며 고등학교 재학 당시 자신이 겪은 일화를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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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가 쓴 글에 의하면, 지방의 한 전문계 고등학교 출신인 A 씨는 당시 전국 기능 올림픽 대회 준비를 위해 서울에 홀로 상경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숙소를 혼자 찾아가던 중 A 씨는 지하철을 반대로 타 길을 잃었고, 택시비도 모자라 결국 어딘지도 모르는 버스정류장에 혼자 남게됐습니다.
A 씨는 교복을 입고 있어 PC방에서 밤을 새울 수 없었고, 휴대전화도 꺼진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그때 A 씨 앞에 한 차량이 멈춰 섰고, 차량 운전자는 "내가 아까 저기서 30분 동안 보고 있었는데 버스 끊겨서 그런 거냐"며 A 씨에게 태워주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A 씨는 두려움이 앞서 제안을 거절했는데, 갑자기 뒷좌석 문이 열렸고 그 안엔 김주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주혁을 몰랐던 A 씨는 여전히 의심을 거두지 못했고, 그런 A 씨에게 김주혁은 직접 휴대전화에 '김주혁'을 검색해 보여주며 "봐요. 똑같이 생겼죠? 위험한 사람 아니니까 얼른 타"라고 그를 안심시켰습니다. 결국 A 씨는 차에 탔고, 김주혁은 "더 열심히 활동해야겠다"면서 A 씨의 이름을 묻는 등 긴장을 풀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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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A 씨의 사정을 모두 알게 된 김주혁은 밥을 사준 뒤 "형이 너 가는 곳(A 씨의 숙소)까지 데려다주는 건 힘들 것 같아 미안해"라며 A 씨를 한 호텔로 데려다줬습니다. 김주혁은 A 씨에게 행선지까지 가는 방법을 알려주고는 자신의 사인과 3만 원을 건네며 "나중에 갚아야 한다. 대회에서 메달따면 또 맛있는 거 사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A 씨는 "얼굴에 피곤함이 보이는데도 내가 엘리베이터를 탈 때까지 손을 흔들어줬다. 아직도 웃으면서 손 흔들던 그 모습이 기억난다"면서 "우연히 겪은 짧은 만남이지만 그 사람이 베푼 호의, 따뜻한 마음이 아직도 생생하고 추운 날에 새벽에 밖에 돌아다니다 보면 괜히 김주혁 배우님이 생각난다"고 글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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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혁은 2017년 10월 30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인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달 30일 고인의 4주기를 맞아 팬들은 물론 동료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사진=나무엑터스, 데프콘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SBS 스브스타)
(SBS연예뉴스 지나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