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어제 가수 영탁의 소속사 대표 이 모씨가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에 대한 음원 사재기(음악산업진흥법 위반)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영탁 본인은 사재기에 대해 몰랐다고 주장한 뒤여서 파장이 예상된다.
SBS 연예뉴스가 법조계를 통해 일부 확보한 영탁과 소속사 대표 이 씨, 영탁의 매니지먼트 권한을 위임받은 A씨 등 3인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면, 영탁은 지난 6월 초 '니가 왜 거기서 나와'에 대한 사재기 시도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A씨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이 동시 재생되는 모니터 사진을 올리자, 영탁은 몇시간 뒤 음원 사이트 내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를 기록한 것을 직접 화면 캡처해 공유했다. 이에 A씨가 "작업 중이니 기다려."라고 말하자, 영탁이 박수를 치는 이모티콘을 보내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치기도 했다.
영탁은 음원 사재기 시도 뿐 아니라 같은 해 12월 TV조선 '미스터트롯' 예선전 참가 이후에도 동영상 수를 인위적으로 올리는 작업에도 연루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2019년 12월 10일 A씨가 영탁의 '미스터트롯' 예선전 참여 영상을 조회수를 높이는 화면을 캡처해 대화방에 올리자, 영탁이 부탁과 함께 웃음을 짓는 표시의 이모티콘을 보낸 것이다.
A씨가 "작업하고 있다. (예선 영상의)조회수 많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하자, 영탁은 '굽신굽신'이라는 글씨의 이모티콘과 하트와 웃음표시 스티커를 연달아 보냈다.
이틀 뒤 영탁은 A씨에게 "유튜브도 좀"이라며 자신의 '미스터트롯' 예선전의 유튜브 영상에 대한 인터넷 주소를 공유했고, 이에 A씨는 "그래"라고 답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해 3월부터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 사재기 혐의와 관련해 수사를 진행한 끝에 영탁의 소속사 대표 이 씨가 마케팅 업자에게 3,000만원을 주고 '니가 왜 거기서 나와'의 음원 순위를 조작하려고 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 씨와 불법 마케팅을 의뢰받은 업자, 연예계 관계자 A씨 등의 혐의는 검찰로 넘겨졌다.
(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