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아미의 이름을 딴 가상화폐가 최근 발행됐습니다. 전체 물량의 절반이 방탄소년단 몫이라고 광고하면서 가격이 130배 넘게 뛰기도 했는데, 소속사는 물론 팬클럽과도 아무 관계가 없는 가상화폐입니다.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미' 코인은 지난 27일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겟에 상장됐습니다.
BTS를 평생 보살피는 게 발행 목적이라는 황당한 설명과 함께 BTS 사진을 전면에 내세웠고 전체 물량의 50%는 BTS 몫이라고 광고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했습니다.
상장 첫날, 가격이 60배 넘게 오르더니 둘째 날에는 한때 130배 넘게 뛰었습니다.
일종의 사업계획서인 제대로 된 백서도 갖추지 않은 채 BTS라는 브랜드와 팬클럽 이름만 내세워 가격을 끌어올린 겁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소속사 하이브는 "아미코인은 하이브와 어떤 논의도 없이 발행됐다"며 가상화폐 홍보에 BTS 사진을 사용해 초상권을 침해한 데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거래소는 뒤늦게 해당 가상화폐 프로젝트에 자사는 책임이 없다며 발을 뺐습니다.
지난 26일에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이름을 빌린 가상화폐까지 등장해 한때 가격이 30배 넘게 치솟았습니다.
이 가상화폐 역시 제작사나 저작권자 넷플릭스와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공필/온더 디지털금융연구소장 : 저작권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아직 법적으로 지금 해결된 게 아직 별로 없는데. 시장 교란 요인이 너무 극대화되고 있고, 결국은 소수가 투기를 통해서 엄청난 부를 챙기고 있고.]
국내에서는 대형 거래소 4곳만 원화 거래를 허용하는 등 가상자산 거래에 대한 정리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해외 거래소에서는 특정 인물이나 창작물의 유명세를 악용하는 일이 빈번해 투자자 주의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공진구,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