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해군 잠수함을 만드는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해킹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던 잠수함도 이 업체가 만든 거라서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지, 정부가 합동 조사에 나섰습니다.
김태훈 국방 전문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박지원 국정원장은 어제(28일)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한 방산업체의 해킹 피해 사실을 알렸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어제, 정보위 브리핑) : (박지원) 원장이 아주 좀 개탄하면서 해킹 문제 언급을 한 것이 있는데요. 3번째 해킹 당한 업체가 있고, 이 업체는 방사청 소관의 업체다.]
SBS 취재 결과 이 업체는 대우조선해양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부 소식통은 SBS와 통화에서 "대우조선해양 내부망이 이번 달에 해킹됐다"며 "현재 방사청과 국정원, 안보지원사 합동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해킹 경로를 파악 중인데 수법 면에서 북한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SLBM 첫 시험 발사를 한 3천 톤급 잠수함 1번함 도산안창호함과 해군 이지스 구축함 등을 건조했으며, 원자력추진잠수함 관련 연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LBM 발사기술, 이지스 전투체계, 원자력잠수함 모두 해군 핵심 전력이라 합동조사단은 피해 범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6년과 올해 초에도 해킹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서욱/국방장관 (지난 21일) : (대우조선해양 해킹 공격) 올해(초) 것은 아직 보완까지 안 들어갔고. 2016년도 것은 아까 의원님 말씀처럼 그렇게 후속조치를 했었습니다.]
3번째 해킹이 벌어지는 와중에 2번째 해킹에 대한 조치도 시작하지 못한 겁니다.
대우조선해양도 정부의 보안 지침을 제대로 따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민관군 모두 해킹에 안이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