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히토 일왕의 조카인 마코(30) 공주가 여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왕족으로서는 전례 없는 방식으로 결혼했습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왕실 사무를 담당하는 행정기관인 궁내청 직원이 마코 공주와 일본 국제기독교대학(ICU) 동기인 고무로 게이(30)의 혼인 신고서를 오늘(26일)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했고 신고서는 문제없이 수리됐습니다.
마코는 남편의 성을 받아 성명을 '고무로 마코'로 바꿨습니다.
마코가 게이와 결혼하는 것에 대한 일본 국민의 반대 여론이 팽배한 가운데 공식 축하 행사도 없이 서류 절차만으로 혼인 의식이 사실상 완료됐습니다.
일반인과 결혼해 왕실을 이탈하는 공주에게는 정착금으로 쓰도록 15억 원 가량의 일시금이 전달되지만 마코 공주가 여론을 의식해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처음으로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아사히신문 계열의 주간지 아에라가 올해 9월 22∼28일 인터넷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3.3%가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할 마음이 없다고 반응했습니다.
왕실 구성원에 대한 일본인의 각별한 애정을 고려하면 이는 매우 이례적인 반응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