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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탄환 종류·위치 인식한다더니…'반쪽' 스마트총

<앵커>

스마트 권총이라는 게 있습니다. 차량 블랙박스처럼 탄환의 종류와 발사 시간, 그리고 쏜 위치까지 자동으로 기록된다는 권총입니다. 경찰이 이걸 도입할 예정인데, 확인 결과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이 2023년 도입 예정인 스마트 권총입니다.

실탄 말고도 살상력을 낮춘 플라스틱 탄과 공포탄도 현장 상황에 맞게 쏠 수 있습니다.

총기에 스마트 칩을 넣어 발사한 탄환 종류와 발사 위치, 시간, 발사 각도까지 저장할 수 있습니다.

정부 예산 26억 원을 들여 개발해 지금은 최종 안전성 검사 중인데, 이미 중동국가와 수출 계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스마트 권총, 결함투성이로 확인됐습니다.

SBS가 입수한 스마트 권총 검사 기록지입니다.

실탄과 플라스틱 탄은 발사정보를 정상적으로 읽지만 공포탄은 제대로 인식을 못 합니다.

검사마다 편차가 너무 커 정확한 인식률조차 내놓지 못할 정도입니다.

격발 시 반동의 크기로 발사 정보를 인식하는데, 공포탄의 반동 충격이 실탄보다 훨씬 작아 생긴 문제입니다.

[개발사 관계자 : 사격으로 인식하는 값을, 공포탄 인식하기 위해 범위를 너무 넓게 설정해 놓으면 (총을 떨어뜨리는 것 같은) 다른 신호들도 사격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내 사격에서도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GPS를 통해 위치를 읽는데 실내, 특히 지하에서는 발사 위치에 오차가 생겼습니다.

그런데도 개발사는 플라스틱 탄과 실탄 결과만 놓고 지난해 7월 자체검사를 '기준 충족'으로 처리했습니다.

그리고 석 달 뒤 연구개발을 주관한 민군협력진흥원은 '성공(우수)'이라는 최종 평가를 내렸습니다.

[이영/국민의힘 의원 (국회 행안위) : 현재 저사양 GPS 모듈 탑재해 실내에선 작동도 되지 않고 공포탄에 대해선 인식률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완성도 높이기 위한 연구 개발을 해야 합니다.]

개발사는 올해 안에 공포탄 인식률을 높이고 GPS 부품도 바꾸겠다고 밝혔고, 경찰청은 개선 결과를 확인한 뒤 총기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최대웅,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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