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여름 도쿄올림픽에서 화제가 됐던 종이 침대 기억하시지요. 튼튼하다, 아니다, 논란도 있었는데 요즘 국산 종이 침대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에서 종이 침대를 만드는 이 스타트업은 도쿄올림픽 이후 오히려 주문량이 늘었습니다.
최대 300kg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고 해서 직접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준비해 온 20cm 두께의 매트리스를 올리고, 몸무게 70kg대의 성인 남성 4명이 차례로 침대에 올라가 봤습니다.
[300kg 이상도 될 것 같은데?]
[박대희/종이 침대 제작업체 대표 : 종이는 매우 약할 것이다, 종이는 매우 저렴한 소재다 그런 편견들을 많이 갖고 있는데 (종이 침대는) 이중 양면 골판지를 사용해 일반 골판지보다 훨씬 튼튼한 강도입니다.]
이런 종이 침대가 자주 이사를 다녀야 하는 1인 가구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기존 가구는 재활용도 어렵고 버리는 데 비용도 들기 때문입니다.
[남지원/직장인 : (침대가) 비싼 건 50만 원이 넘는데 집이 이사를 갈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거든요. 부담이 되고 그래서 간단하게 버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거든요.]
코로나19로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도 판매 증가의 이유입니다.
[양선아·박경택/종이 침대 이용자 :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는 최대한 지구에 좀 덜 해를 끼치는 방향의 소비를 계속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실제로 이런 종이 제품들은 침대뿐 아니라 다른 상품들에도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MZ 세대로 대표되는 젊은 소비자들이 가치 있는 소비를 지향하는 이른바 '미닝 아웃'에 관심이 커졌다고 기업들이 판단 하고 있는 겁니다.
예를 들어 코카콜라는 덴마크 벤처회사와 협업해 종이 용기에 든 과일 탄산음료 2천 병을 올여름 시범 출시했습니다.
또 한 세계적인 맥주 회사와 보드카 제조사도 이른바 종이 용기를 내놨거나 곧 내놓을 예정입니다.
"약하고 값싼 재료"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서 '종이'를 대하기 시작한 겁니다.
[최지혜/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 MZ세대에서 시작했던 이런 필환경 소비트렌드가 전 세대로 확산이 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장기적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정영삼, VJ : 정한욱, 작가 : 이지율, CG : 홍성용·최재영·성재은·정시원·안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