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온몸에 은색 칠을 하고 구걸에 나서는 이른바 실버맨이 늘고 있는데요, 심지어 어린 아이의 몸에도 은칠을 해서 구걸을 하는 경우가 생겨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온몸에 은색 칠을 한 아기가 마찬가지로 은색 칠을 한 여성 품에 안겨 있습니다.
지난 25일 SNS에 자카르타 외곽 남부 땅그랑의 한 주유소에서 촬영된 사진이라며 올라온 것인데요.
누리꾼들은 '어떻게 말 못 하는 아기에게까지 은색 칠을 할 수 있느냐', '경제 상황이 나빠져 아기들까지 구걸에 동원되고 있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아기를 구걸에 동원한 성인 2명을 체포해 조사해보니 아기는 생후 10개월이었고 심지어 이들의 아기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친구의 아기를 데리고 나와 구걸하고 있었던 건데요, 복지 당국은 아기와 친모에게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보호센터로 데려갔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걸인이 늘어나는 것을 막고 아동 등을 착취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구걸과 돈을 주는 행위 모두 금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예전에는 주로 수도 자카르타 시내에 출몰하던 이 실버맨들이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그 숫자가 증가해 수마트라섬과 술라웨시섬 주요 도시까지 퍼지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