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22일 미국 ABC 등 외신들은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 식당에 방문한 나탈리 웨스터 씨와 그의 남편이 겪은 황당한 사건을 소개했습니다.
생후 4개월 아들을 둔 웨스터 부부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어렵게 시간을 냈습니다. 그전까지 이들 부부는 아들의 건강상 문제 때문에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왔고, 외출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텍사스주에서는 지난 3월 마스크 의무화 조치가 해제되어 대부분의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부부는 더욱 조심해왔습니다.
그런데 부부가 식당에 들어서려던 때 한 식당 직원이 앞을 가로막고 "마스크를 벗으라"고 요구했습니다. 처음에 웨스터 씨는 주류를 판매하는 식당인 만큼 손님들의 신분증 사진과 얼굴을 확인하려는 의도로 이해했고, 아무 의심 없이 식당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웨스터 부부가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며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있자, 직원은 이들의 자리로 다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사장님이 직접 오는 대신 나를 보냈다. 내가 훨씬 상냥한 편이기 때문"이라며 "마스크를 착용하는 행동은 정치적이다. 우리 가게에서는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직원은 이어 "마스크는 아무런 효과가 없고 오히려 원활한 산소 공급을 막는다"면서 "이곳은 개인이 운영하는 식당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규칙을 정할 수 있다"는 등 강압적인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웨스터 부부는 직원에게 "4개월 된 아기가 낭포성 섬유증을 앓고 있다. 혹시라도 우리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곧바로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라며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직원은 "규칙에 따를 수 없다면 나가라"며 부부를 쫓아냈습니다.
웨스터 씨는 자신의 SNS에 당시 일을 털어놓으며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이 식당을 피하는 것을 추천하겠다"고 했습니다. 누리꾼들은 "마스크를 쓴다고 해서 식당에 피해가 될 일이 뭐가 있나", "정치적인 것은 식당 쪽이다"라는 등 공감했습니다.
이후 전국적인 관심이 쏠리자, 식당 사장은 "웨스터 부부의 아픈 아들에 대한 이야기는 전해 들은 바가 없다"면서도 "이 식당은 내가 피땀 흘려 일군 곳이다. 내 마음대로 할 권리가 있고 앞으로도 마스크 금지 규칙을 강행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에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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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atalie Wester Guerrero' 페이스북, 'CBSDFW'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