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서산-태안이 지역구인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한 지역지 기자와 통화를 하며 태안군수를 향해 막말을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입니다. 지역 숙원 사업 해결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험한 말을 쏟아낸 것인데, 저희가 당시 통화 녹취를 입수했습니다. 성 의원과 통화를 한 기자는 내용 공개를 원하지 않았지만, 이미 논란이 커진 상황에서 어떤 점이 문제였는지 정확한 판단을 돕기 위해 보도를 결정했습니다.
김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사건의 발단은 지난 1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2차 국가도로망종합계획입니다.
태안군 숙사업이던 서산-태안고속도로가 이 계획에 새로 포함되자,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과 민주당 소속 가세로 태안군수가 서로 자신의 공이라는 보도자료를 앞다퉈 냈습니다.
한 지역지가 두 내용을 모두 보도했는데, 성 의원이 담당 기자에게 전화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성일종/국민의힘 의원(17일 지역지 기자와 통화 中) : 기사를 똑바로 써야지, 태안고속도로를 누가 했는데, 너 지금 그렇게 기사를 쓰냐?]
기사를 고쳐달라면서 가 군수에 대해서는 이런 폭언을 쏟아 냈습니다.
[성일종/국민의힘 의원(17일 지역지 기자와 통화 中) : 가세로는 그, 저, 되지도 않는 X의 걸. 내가 가세로 죽여버릴 거야 지금 전화해서. 이 XX, 지가 한 게 없는데 말야. 뭘 이야기하고 있어.]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민주당 충남도당 등에서 성 의원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는 등 논란이 커졌고 가 군수는 규탄 기자회견까지 열었습니다.
[가세로 태안군수 :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 건네지 않는 것은 저를 믿고 뽑아준 우리 태안군민 전체를 무시하는 처사로밖에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진이 계속되자 성 의원은 "태안군민들께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 가 군수님도 군민들 위해 마음 풀고 함께 노력하자"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선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