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년 전 대형산불이 덮친 속초 영랑호 주변에 별장형 콘도 20여 채가 여전히 흉물로 방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행정기관이나 민간기업 모두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G1방송 정동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속초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 영랑호입니다.
산책로를 따라 불에 탄 건물들이 늘어섰습니다.
검게 그을린 벽에는 온통 금이 갔고 지붕이 완전히 내려앉기도 했습니다.
관리가 안 돼 잡초가 무성하고 건물 잔해도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2019년 4월 산불에 피해를 입은 별장형 콘도들입니다.
불이 난지 2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당시 모습 그대로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전체 42개 동 중 27개 동이 전소됐습니다.
리조트 측이 100% 지분을 보유한 10개 동을 제외한 17개 동은 객실 소유자만 133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철거를 위해 동의서를 발송했지만 미회신이 많아 동의율이 58%에 불과합니다.
[강정호/속초시의원 : 사유재산이라는 이유로 방치할 것이 아니라 행정과 리조트 측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조속한 철거가 이뤄지도록 해야 합니다.]
하지만 추진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객실 소유자 133명 중 상당수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속초시는 사유재산인 만큼 적극 개입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길어지는 법적 다툼에 행정과 민간기업 모두 뾰족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철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