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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에 화산 폭발…불기둥 치솟고 주민 대피

<앵커>

스페인 카나리아제도의 라팔마섬에서 50년 만에 대규모 화산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뿜어져 나온 용암이 수백m 위로 솟구치고, 산비탈을 타고 여러 갈래로 흘러내리면서 주택과 학교 건물을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김정기 기자입니다.

<기자>

산 아래로 흘러내려 오는 용암이 서서히 수영장을 집어삼킵니다.

수영장 물이 끓기 시작하더니 밖으로 넘쳐납니다.

주택도 용암 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지난 일요일 폭발이 시작된 라팔마섬 화산의 용암은 이제 주택들까지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스페인 카나리아제도의 라팔마 섬 대규모 화산폭발

초등학교 건물을 포함해 지금까지 300여 건물이 용암의 뜨거운 불에 탔습니다.

용암이 도로에까지 흐르면서 곳곳이 막혀 주민들은 탈출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밤에는 시뻘건 불기둥이 300m 이상 치솟으면서 굉음까지 내고 있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엘파소 등 4개 마을에 대피령이 내려졌고 당국은 섬 인구의 8분의 1을 긴급 대피시켰습니다.

[라팔마섬 주민 : 매우 걱정됩니다. 일단 갖고 갈 수 있는 것은 모두 옮기고 있어요. 침대, 냉장고 등을 옮기고 있어요.]

이 섬에서는 지난 1971년에도 대규모 화산 폭발이 3주 동안 계속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 산업통상관광부 장관은 라디오에 출연해 라팔마섬은 안전하다며 멋진 쇼를 관광하러 오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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